25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2020도쿄 올림픽' 개최국 정상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전화 통화로 올해 7∼8월 열릴 예정이던 도쿄 올림픽을 내년으로 미루기로 24일 전격 합의했다.
아베 총리는 바흐 위원장과 통화 후 "올림픽 연기 제안은 현재 상황을 고려해 선수들이 최고의 몸 상태에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고 관객이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올림픽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배경을 설명했다.
유럽축구연맹(UEFA)도 이보다 앞선 17일 홈페이지를 통해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를 1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역시 올해 개최가 예정됐던 '2020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아메리카)'도 내년 여름으로 미뤄지게 됐다.
보통 대형 스포츠 행사가 열리는 시기에는 TV 판매량이 늘어 올해 '스포츠 특수'를 기대하던 삼성.LG 전자 등 국내 TV 제조업체들은 잇따른 스포츠 대회 연기로 큰 타격을 받게 됐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전 세계 연간 TV 출하량이 200∼500만대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대차증권도 코로나19로 올해 TV 수요 시장 성장률이 전년 대비 4.6%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LG전자 역시 도쿄올림픽에서 8K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전면에 내세울 계획이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실적으로 올해 스포츠 이벤트를 통한 TV 판매 특수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럽과 미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올해 액정표시장치(LCD) TV 수요 부진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