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의혹으로 17시간 동안 검찰 조사를 받고 27일 오전 귀가했다.
검찰은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변경에 이르는 과정이 모두 이 부회장의 안정적 경영권 승계를 위한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시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과 어떤 지시·보고를 주고받았는지 캐물었다.
이 부회장은 제기된 의혹에 "보고받거나 지시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이 부회장 소환 날짜와 시각을 사전에 알리지 않고 청사 내 비공개 경로로 출입시켜 언론 노출을 차단했다.
작년 12월 시행된 인권보호수사규칙은 조서 열람을 포함한 조사를 원칙적으로 자정까지 마치도록 규정했다.
검찰은 이날 조사 결과를 검토해 필요하면 이 부회장을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추가 소환조사 여부와 일정은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