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앞두고 'EUV' 장비 확보 위해 ASML 등 글로벌 경영 박차
코로나19 팬데믹 덮친 올해에만 브라질·중국·유럽 방문 잇따라
코로나19 팬데믹 덮친 올해에만 브라질·중국·유럽 방문 잇따라

특히 이 부회장은 오는 22일에 있을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재판을 앞두고 직접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하며 시스템반도체 등 차세대 먹거리 사업 ‘파이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4일 엿새간에 걸친 유럽 출장을 마치고 서울김포 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로 귀국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을 통해 네덜란드, 스위스 등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부회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서 반도체 노광장비 생산업체 ASML의 피터 버닝크(Peter Wennink)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차세대 반도체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ASML은 매년 수십대씩 극자외선(EUV) 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업체다.
7나노미터(nm) 이하 미세공정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중국 TSMC를 제치고 정상을 차지하려는 삼성전자로서는 충분한 EUV 장비 확보가 무엇보다 절대적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피터 버닝크 CEO에게 충분한 물량의 노광 장비 공급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 5월에는 유일한 해외 반도체 생산기지인 중국 산시성(陝西省) 시안(西安) 반도체 사업장을 방문해 임직원들과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영향과 대책을 논의했다.
그는 또 올해 1월에는 삼성전자 브라질 마나우스·캄피나스 공장을 방문해 중남미 사업을 점검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국내에서 현장 경영에도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그는 지난달 9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삼성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점을 찾아 프리미엄 가전제품 판매 현장을 점검한데 이어 지난 7월에는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을 찾아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 개발 전략을 점검했다.
한편 '경영권 승계 논란' 첫 재판이 오는 2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며 26일에는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이 재개된다. 두 재판 모두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없는 공판준비기일이기 때문에 이 부회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