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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51주년 맞은 삼성SDI 배터리사업 글로벌 선도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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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51주년 맞은 삼성SDI 배터리사업 글로벌 선도 '잰걸음'

美 전기차 시장 진출 여부도 관심

전영현 삼성SDI 사장(가운데)과 임직원들이 창립 51주년 축하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사진=삼성SDI
전영현 삼성SDI 사장(가운데)과 임직원들이 창립 51주년 축하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사진=삼성SDI
올해 1월 20일 창립 51주년을 맞은 소재 업체 삼성SDI가 주력 분야인 전기자동차 배터리 사업에서 수익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 전기차 시장 선점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6일 증권 업계는 삼성SDI가 올해 2분기에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SDI는 올해 2분기에 매출 3조 3709억 원, 영업이익 2527억 원이 예상된다. 지난해 기간보다 매출은 31.7%, 영업이익은 143.4% 늘어난 것이다.

증권 업계는 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를 만드는 중대형 배터리 사업에서 올해 2분기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서 실적 호조로 이어질 것이라고 풀이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삼성SDI는 전기차(EV)와 신재생에너지 발전소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쓰이는 중대형 배터리 부문에서 흑자가 예상된다.

◇삼성SDI, 美 전기차 시장 진출 여부 관심


삼성SDI는 미국 내 신규 투자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는 미국 완성차업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삼성SDI가 완성차업체와 합작사를 설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합작사 파트너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곳이 '리비안'과 '스텔란티스'다. 리비안은 미국 명문 매사추세츠공대(MIT)를 나온 엔지니어 출신 R.J.스캐린지 리비안 최고경영자(CEO)가 2009년 창업한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흔히 '제2의 테슬라'로 불린다.

삼성SDI는 지난 4월 리비안과 배터리 공급 계약을 했으며 올해 2분기부터 리비안에 납품하는 배터리 매출도 본격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리비안이 전기차를 해마다 4만 대 생산하면 리튬이온배터리가 7GWh 이상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리비안이 배터리를 삼성SDI로부터 전량 조달한다고 가정하면 지난해 기준으로 삼성SDI 연간 생산 가능 물량의 12%를 차지하는 규모다.

삼성SDI는 또 스텔란티스 물량을 따내기 위해 수주전에 뛰어든 상태다.

세계 4위 자동차 기업 스텔란티스그룹은 이탈리아·미국이 합작한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 PSA가 합병한 회사다. 이 그룹이 보유한 자동차 브랜드는 피아트·마세라티·크라이슬러·지프·닷지·푸조·시트로엥·오펠 등 14개에 이른다.

삼성SDI는 그 외에 ESS 사업과 반도체 소재, 유기발광다이오드(올레드·OLED) 소재, 편광판 사업 등 전체 사업에서도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는 삼성SDI가 소형·중대형 전지 등 에너지분야에서 영업이익이 전자재료 사업 영업이익을 추월하는 첫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중 삼성SDI 미국 공장 증설이 가시화될 전망"이라며 "중국 업체들이 미국 지역에 증설하기 어려워 미국에서 사용되는 전기차 배터리를 국내 업체들이 공급하게 돼 우리에게는 미국 시장이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중대형 전지 가운데 전기차용 배터리는 매출 증가, 제품 믹스(한 기업이 생산·공급하는 모든 제품의 배합) 개선 등으로 올해 2분기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하는 의미 있는 시점"이라며 "이에 삼성SDI 2분기 영업이익은 2630억 원으로 1 분기보다 97.4%, 지난해 2분기 보다 153.4% 급증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