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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업계 ‘지각변동’ 소용돌이에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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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업계 ‘지각변동’ 소용돌이에 빠져

쌍용차 새 주인 찾는 가운데 르노삼성 지분 매물로 나와
고질적 파업 해소와 ‘미래차’ 사업 확대가 해법

르노삼성이 참여해 개발된 소형 SUV XM3가 국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사진=르노삼성이미지 확대보기
르노삼성이 참여해 개발된 소형 SUV XM3가 국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사진=르노삼성

국내 자동차업계가 때아닌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다.

쌍용자동차가 새 주인을 찾고 있는 가운데 르노삼성자동차 지분 19.9%가 시장에 매물로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자동차 시장은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철옹성을 쌓은 가운데 쌍용차와 르노삼성 등 중견 완성차 업계가 구조조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보유하고 있는 르노삼성 지분 19.9%를 모두 매각하기로 했다. 르노삼성 지분은 르노그룹이 80.04%, 삼성카드가 19.90%, 우리사주조합이 0.06%를 보유하고 있는데 2대 주주 삼성카드가 지분을 모두 처분하기로 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카드의 르노삼성 지분 매각은 이미 예견된 일이라고 보고 있다. 삼성카드가 지난해 8월 르노삼성과 브랜드 이용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은 그동안 브랜드를 사용하는 대가로 삼성카드에 국내 매출의 0.8%를 지급해왔다. 그러나 최근 노사 갈등과 판매 실적 부진을 이유로 르노삼성은 브랜드 사용료 지급에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다.

삼성카드 역시 르노삼성 차량 판매 부진에 따른 브랜드 이용료와 배당 수입 감소로 고민해왔다.

이와 함께 르노삼성의 고질적인 파업도 삼성카드가 지분 매각에 나선 이유 가운데 하나다. 르노삼성은 국내 5개 완성차 업체 가운데 지난해 유일하게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르노삼성은 높은 생산 비용 때문에 프랑스 본사로부터 충분한 일감을 배정받지 못한 가운데 노조는 3년째 전면 파업을 벌이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프랑스 르노그룹은 최근 중국 자동차업체와의 사업협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르노그룹은 지난 9일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 기업 지리차와 친환경차를 함께 개발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이에 따라 르노는 지리차 기술을 활용해 중국에서 판매할 친환경차를 만들고 지리차는 계열사 볼보와 함께 만든 브랜드 ‘링크앤드코’가 개발한 친환경차를 르노삼성을 통해 한국 시장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르노삼성에게는 사업 보폭을 줄이는 악재나 다름없다.

쌍용차도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워크아웃(기업 회생 절차)에 들어간 쌍용차는 최근 새 주인을 물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HAAH오토모티브가 쌍용차 인수를 위해 설립한 업체 카디널원모터스와 국내 부동산 중심의 SM그룹,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쌍용차 매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쌍용차는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규모가 1780억원에 이르는 등 적자가 누적되는 모습이다.

쌍용차 감사를 맡은 삼정회계법인이 “불확실성이 크다”며 쌍용차 반기보고서에 대한 감사 의견을 거절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쌍용차의 자본잠식률은 99%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자동차와 수소전지차 등 친환경 차량이 화두가 된 자동차 업계에서 쌍용차와 르노삼성은 차세대 차량 출시를 위한 연구개발(R&D) 역량이 부족하다”며 “두 업체는 친환경 차량 생산 플랫폼 확대와 노사분규 등 경영 악재를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창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lug1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