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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3대로 이어진 사회공헌...문화·예술·학계·지역주민 돕기 자금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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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3대로 이어진 사회공헌...문화·예술·학계·지역주민 돕기 자금 지원

장경호 창업주 46주기 인천·당진·부산 사업장 지역 주민 생활지원금 전달 나눔철학 실천
충북 다보사 로비의 장경호 동국제강 창업자 흉상. 사진=동국제강이미지 확대보기
충북 다보사 로비의 장경호 동국제강 창업자 흉상. 사진=동국제강
동국제강 산하 송원문화재단(이사장 장세욱)는 9월 9일 고 장경호 동국제강 창업주의 46주기를 맞아 사업장 인근 지역 주민에게 생활지원금을 전달하며 창업주의 뜻을 기렸다.

지원금 규모는 총 3,750만원으로 부산·당진·인천 3개 사업장 인근 주민사업장 인근 지역 주민 150명에게 지급됐다. 기부식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상황을 고려하여 9일 소규모 전달식을 진행하는 부산공장을 제외하고 기존의 식사 대접 같은 별도 행사 없이 준비한 선물과 지원금만 지급했다.

인천공장은 경로당 3곳, 지역아동센터 2곳, 무료급식소 1곳 등에 쌀 2000kg를 전달하는 사랑의 쌀 전달식을 개최했다.

고 장경호 회장은 1954년 동국제강을 창립했다. 그는 1975년 9월 9일 타계하기 직전, 개인 사재 30억여 원 상당(현 시가 3000억여 원)을 기부, 불교진흥원의 설립 기금으로 활용되었고, 이를 토대로 불교방송이 탄생하는 등 불교 대중화 사업에 기여했다. 더욱이 동국제강은 선대의 유지를 받들어 관련 기업이 불교방송의 경영에 간섭하지 않고 방송의 자율권을 최대한 지원하는 가운데 대중 불교를 지원하고 있다.
고 장경호 동국제강 창업주의 나눔 철학은 송원문화재단이 실천하고 있다. 선친으로부터 동국제강을 이어받은 2대 회장 고 장상태 회장은 1996년 선친의 호 ‘대원(大圓)’을 빌어 대원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이를 다시 3대 회장인 장세주 회장이 송원문화재단(장상태 회장의 호)으로 변경하여 사회공헌활동을 잇고 있는 중이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사회공헌 활동을 전국으로 넓혔다. 장학사업, 지역사회 복지 사업, 문화 예술 후원으로 사회공헌 사업 범위를 크게 확대했다. 현재는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이사장을 이어받아 이공계 장학 장학사업과 명절 생활지원금 전달 등 특화된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동국제강과 송원문화재단의 사업장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한 생활지원금 전달은 올해로 28년째 이어지고 있다. 매년 명절 즈음해 지역 주민을 초청하여 지원금과 명절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송원문화재단의 사회공헌 활동은 현재까지 총 28억 5000만 원 규모로 지급되고 있다.

동국제강 창업자 고 장경호 회장. 사진=동국제강이미지 확대보기
동국제강 창업자 고 장경호 회장. 사진=동국제강

고 장경호 동국제강 창업주의 나눔의 철학

고 장경호 동국제강 창업자는 일제억압시대와 6.25전쟁, 그리고 제3공화국에 이르기까지 현대적인 철강기업을 성장시킨 입지전적인 철강1세대이다. 그는 사재 30억여 원(현재 금액으로 약 3000억 원에 달함)을 국내 최초로 사회에 환원했지만, 세월에 묻혀 서서히 잊혀지고 있다.

고 장경호회장은 부산 초량에서 출생했다. 그는 1916년 보성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3.1운동 만세시위에 참여했다가 일본 경찰에 쫓겨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그가 얼마만큼 3.1운동에 관여했는지는 확실치 않다.

고 장경호 회장이 철강업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49년 조선선재의 창립이다. 조선선재는 광복이후 전후복구사업에 필요한 철사를 생산 공급했다. 그리고 동국제강은 1954년 7월7일 설립되었다. 장경호 회장은 철강기업을 운영하면서 철강업을 세계 최고기업으로 만든 다음에 다른 업종을 거두라는 의지였다.

불교계에 장경호 회장의 공헌은 남다르다. 철강사업이 안정화 된 이후 아들들에게 사업을 맡기고, 대신 불교 대중화를 위해 헌신했다. 평소 대기업 총수인지도 모를 정도로 소박한 삶을 살면서도 출판사업, 교육 사업, 불교 사찰 재건 등 현대 불교계의 기반을 위해 물심양면을 아끼지 않았다.

무엇보다 그는 1975년 모든 사재 30억여 원(현재 약 3000억 원 상당)을 기부해 당시 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 기부금은 불교진흥원을 통해 현재의 불교방송이 설립되는 토대가 되었다. 매년 불교계에서 고 장경호 회장을 추모하고 기리는 이유다.

1963년 부산 용호동공장 건립 상량식에서 제를 올리는 고 장경호 회장. 사진=동국제강이미지 확대보기
1963년 부산 용호동공장 건립 상량식에서 제를 올리는 고 장경호 회장. 사진=동국제강

고 장경호 회장이 창업한 동국제강그룹 회장직은 셋째 아들 장상태 씨가 이어받았다. 장상태 회장은 동국제강의 재계 10위권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특히 선친의 나눔의 경영철학을 실천했고, 1996년 부산공장을 포항으로 이전하며 ‘기업성장의 모태가 된 지역사회에 공헌한다’며 100억 원을 출연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대원문화재단’을 설립했다.

‘대원’은 선친 장경호 회장의 호이다. 장상태 회장이 2000년 별세하고 동국제강을 이어 받은 현 장세주 회장은 재단 명칭을 송원문화재단으로 변경하고 사회공헌을 실천하고 있다. 3대에 걸친 사회공헌이다. 장세주 회장은 선친이 약속한 출연금 100억 원을 300억 원 규모로 키우고 문화 예술 장학사업 등을 포함한 사회공헌 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중이다.

고 장경호 회장이 1975년도에 사재 전액을 기부하여 사회공헌 자금으로 쓰여 지게 한 일은 당시로서는 거의 전무한 일이었다. 그는 사재를 기부하면서 “재산은 잠시 보관했다가 필요한 곳에 마땅히 쓰여 지는 것”이라고 했던 일화는 지금의 기업가들에게 작은 울림을 갖게 하는 참된 나눔 활동으로 기억된다. 더욱이 3대째 실천되고 있는 나눔 실천은 타 기업의 귀감이다.


김종대 글로벌철강문화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