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하이텍, 글로벌 파운드리 업체 중 9위 차지

DB그룹의 반도체 파운드리(주문자수탁생산) 업체인 DB하이텍이 지난해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순위에서 9위에 올라, 처음으로 10위권 안에 진입했다.

16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DB하이텍은 지난해 전 세계 24개 글로벌 파운드리 업체 중에서 9위를 차지했다.

DB하이텍은 지난해 기록한 파운드리 전체 매출은 73억 위안(약 1조 37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매출 61억 위안에 비해 19.67% 늘어난 규모다. 2020년과 비교했을 때 순위에는 변함이 없다.

DB하이텍은 지난해 반도체 주재료인 8인치 웨이퍼 2장의 월간 총 생산능력이 14만장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DB하이텍은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실적이 상당 수준 개선되면서 이같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주력 제품인 차량용 반도체 등에 쓰이는 8인치(200㎜) 웨이퍼 등에서 제품 수주와 판매가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창사 이래 최초로 매출액이 1조원을 넘어섰으며, 영업이익 규모도 사상 최대 수준을 달성했다.

2013년 당시 자금난에 봉착한 모그룹이 매각 대상으로 내놓기도 했던 DB하이텍은 지금은 금융 계열사 중심으로 재편한 DB그룹내 산업 계열사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DB하이텍의 부활엔 김남호 DB그룹 회장의 각별한 애정과 함께 반도체 사업 키우기게 배경이 됐다.

김 회장은 2022년 신년사에서 “제조 서비스 부문에서는 DB하이텍이 확고한 수익성 기반 위에 공정합리화를 통해 생산 캐퍼(CAPA)를 늘렸으며 전력 반도체, 자동차 반도체 등 미래를 위한 준비작업이 본궤도에 올랐다”고 강조했다.

DB하이텍은 차량용 반도체 관련 공정기술 연구개발(R&D)에 착수하며 성장동력을 이어갈 신사업 진출에 나섰다. 차세대 전력 반도체로 주목받는 실리콘카바이드(SiC)와 질화갈륨(GaN) 반도체 생산을 위한 공정기술을 개발 중이다.

한편, 지난해 전 세계 24개 독점 파운드리 전체 매출은 2020년보다 21.64% 증가한 5626억 위안(약 106조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상위 10개 독점 파운드리 전체 매출은 2020년에 비해 20% 증가하고 전체 시장 점유율은 1.3% 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상위 10개 독점 파운드리 회사는 2020년과 같다.

상위 10개 독점 파운드리 기업 중 중국 기업의 (SMIC, Hua Hong Group) 전체 시장 점유율은 9.51%다. 2020년 대비 0.64% 증가한 수치다.

이중 대만은 총 5개 기업(TSMC, UMC, Powerchip, 세계최첨단 VIS, WIN)이 있고 전체 시장 점유율은 2020년에 비해 1.7% 감소한 75%를 기록했다.

2020년 상위 10개 독점 파운드리 회사 중 2% 미만 성장률을 보이는 WIN을 제외하고 나머지 9개는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기업은 파워칩(연46.6%)과 화홍그룹(40.7%)다.


류으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frindb@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