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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3나노 난관 봉착하자 삼성전자 때리는 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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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3나노 난관 봉착하자 삼성전자 때리는 대만

샘 모바일, 삼성전자 수율 문제로 퀄컴이 거래선 전환 추측 보도에
삼성‧퀄컴, 초기 단계라 지적 무의미, 사업 관계는 전혀 문제없음 시사
대만에서 흘리는 미확인 정보에 따른 것, TSMC 불안감 증폭 증거
디지타임즈는 TSMC도 같은 이유 해결책 모색, AMD 계획 차질 우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반도체 초미세공정인 3nm(나노미터‧10억분의 1m) 미세공정 양산을 두고 삼성전자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가 낮은 수율(결함이 없는 칩 비율)을 극복하지 못하고 난관에 부딪치자 현지 언론들이 오히려 삼성전자가 더 심각한 문제에 처했다는 루머를 퍼뜨리고 있다.

미국 IT미디어 샘 모바일(SAMMOBILE)은 22일(현지시간) 삼성전자의 끔찍한 수율로 인해 퀄컴이 TSMC로 거래선을 바꾸려고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샘 모바일은 퀄컴은 지난해 노태문 삼성전자 DS부문 MX 사업부장 사장이 미국 본사를 방문했을 때 4나노 칩 주문을 줄이고 3나노 주문하지 않기로 한 결정을 통보했으며, 가장 큰 이유는 수율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엔비디아도 역시 같은 이유로 TSMC에 7나노 GPU(그래픽처리장치) 칩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글로벌이코노믹이 삼성전자와 퀄컴코리아에 취재한 결과, 샘 모바일의 보도는 사실과 전혀 맞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3나노 라인은 아직 초기 과정이기 때문에 수율의 높고 낮음을 따질 수 없다는 것이다. 퀄컴 또한 삼성전자와의 사업관계는 아무런 문제나 변화가 없다는 말로 발주는 예정대로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에 흠집을 내는 이유는 역으로 TSMC의 불안감이 증폭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대만은 TSMC의 위상이 한국의 삼성전자와 마찬가지인데, 미국과 일본 반도체 산업을 무너뜨린 삼성전자가 TSMC가 주도하고 있는 파운드리를 잡겠다고 추격하니 당연히 위협적으로 느낄 것”이라면서 “이런 불안감 때문에 대만의 관련 업계는 언론을 통해 삼성전자 흠집내기에 더 열을 올리고 있다. 많은 보도 내용들이 대만 측이 흘린 증거 없는 정보들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더군다나 샘 모바일이 주장하는 삼성전자에게 3나노 주문을 안하기로 했다는 작년 말에 오히려 애플만 우대하는 TSMC에 불만을 나타내며 AMD와 함께 삼성전자로 거래선을 전환하겠다고 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1나노 이하 미세공정으로 만든 반도체가 필요한 회사는 현재 애플, 퀄컴, 엔비디아, AMD, 구글 등 소수고, 10㎚ 미세공정이 가능한 파운드리는 TSMC와 삼성전자뿐이다. 두 고객사를 삼성전자에 빼앗길 위기에 처한 TSMC는 자칫 다른 대형 고객사들로부터도 외면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도 크다.

이런 가운데 TSMC가 3나노 공정에서 어려움에 처했다는 보도도 대만 언론을 통해 나왔다.

대만 디지타임즈(DigiTimes)는 TSMC가 올 하반기에 3나노 공정을 적용한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었으나 현재까지 수율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문제가 계속되면 많은 고객들이 5나노 공정 노드의 사용을 연장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디지타임즈는 TSMC의 어려움은 AMD와 엔비디아 제품 로드맵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TSMC는 아직 3나노 지연을 공개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좋은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3나노 제품 생산에 대한 접근 방식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고품질 칩 생산을 늘릴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한다.

디지타임즈는 TSMC가 특화 3나노 FinFET 공정에서 만족스러운 수율을 달성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정보를 소개했다. TSMC는 “3나노 제품을 지속적으로 수정‧보완했으며 수율을 위한 최적의 지점을 찾기 위해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도체 업계는 삼성전자와 TSMC가 신경전을 벌이는 이유는 결국 초미세공정에 속하는 3나노 공정의 양산화가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이는 누가 먼저 수율 등 제반 문제를 해결하느냐가 향후 반도체 전쟁에서 승자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