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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53돌, 조원태 회장 미래비전 내놓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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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53돌, 조원태 회장 미래비전 내놓나

지난해 이어 별도 기념식 없어…향후 전략 제시할 듯
아시아나 인수 9부 능선 넘어…메가 캐리어 탄생 임박
조원태 회장, 자신만의 색깔 필요…악단의 단장 돼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사진=뉴시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눈앞에 둔 대한항공이 53번째 생일을 맞았다. 특히 2019년 대한항공과 함께 한진그룹 회장에 오른 조원태 회장은 선임 3년차를 맞아 창업회장과 선대회장의 경영철학과는 차별화된 경영비전을 제시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별도 기념식 없어…"올해 초 신년사와 다르지 않아"


1일 창립 53주년을 맞은 대한항공은 지난해에 이어 별도의 기념식을 갖지 않았다. 대신 2일 사내 인트라넷 게시판을 통해 조원태 회장의 기념사를 공유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 관계자는 그의 기념사와 “올해 초 있었던 신년사와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년사에서 조원태 회장은 “2022년 아시아항공 인수 합병과 함께 대한항공이 글로벌 메가 캐리어로 나아가는 원년이 될 것”이라면서, “단순히 두 항공사를 합치는 것이 아닌 대한민국 항공업계를 재편하고 항공역사를 새로 쓰는 시대적 과업인만큼 흔들리지 않고 나아갈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항공업계에선 조원태 회장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에 대한 입장과 향후 글로벌 항공사로 나아가기 위한 대략적인 전략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가 ‘메가 캐리어’라는 표현을 쓴 것이 이러한 추측의 증거다.

◆아시아나 인수 확정 시, 연간 매출 20조원 메가 캐리어 탄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매출이 급감하기 이전인 2018년까지 대한항공의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은 12조원대를 수년간 지속해왔다. 경쟁 포화상태인 항공사업에서 자력으로 외연을 확대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인수과정이 9부 능선을 넘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아시아나항공의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은 7조원대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확정하고,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 된 후 경영이 정상화된다면 연간 매출 20조원에 이르는 거대기업, ‘메가 캐리어’로 발돋움 한다.

또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와 함께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저비용항공사(LCC)까지 거느리는 항공사집단이 될 가능성도 높다. 이는 고(故) 조중훈 창업회장이 1969년 국영기업이었던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했고, 고 조양호 선대회장이 글로벌 선도 항공사로 키웠을 때를 넘어서는 가장 큰 규모다.

대한항공은 민간 항공사로는 전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항공기 제조와 MRO(정비·수리·분해조립) 사업 등도 추진, 서비스와 제조를 함께 추진하고 있으며, 항공운항 관련 서비스와 시스템도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등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다.

◆"악단의 단장처럼, 전체 하모니를 생각해야"


회장 취임 직후부터 눈 앞에 닥친 각종 위기의 순간들을 슬기롭게 넘긴 조원태 회장은 이제 ‘메가 캐리어’ 대한항공을 어떻게 글로벌 톱 항공사로 나아가아햘지를 놓고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창업회장과 선대회장은 ‘수송보국’이라는 회사의 기치를 지켜내면서 각각 “사업은 예술이다”,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역할을 하는 사람이 항공업계의 최고 경영자”라는 한 마디로 자신의 경영철학을 요약했다.

조원태 회장도 이러한 가르침을 이어받되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이와 관련 항공업계 관계자는 “창업회장과 선대회장의 경영철학에는 자신이 직접 경영을 주도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하지만 조원태 회장은 역할을 달리해야 할 것”이라면서 “악단의 단장처럼, 전체 하모니를 멀리서 바라보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능력있는 연주자에게 더 많은 연주의 기회를 제공하는 롤을 맡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으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frindb@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