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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 “세넥스에너지 인수, 천연가스로 미래 성장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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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 “세넥스에너지 인수, 천연가스로 미래 성장 보장”

포스코그룹 편입 후 최대 규모 M&A 성공적 완료
종합무역상사 네트워크 이점에 모 그룹 적극적 지원

세넥스에너지가 운영중인 호주 육상가스전 생산시설.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세넥스에너지가 운영중인 호주 육상가스전 생산시설.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포스코그룹에 편입 후 현재의 사명으로 바꾼 뒤 최대 규모의 기업 인수‧합병(M&A)을 성공리에 마무리 하고 에너지 개발 사업에서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2월 체결한 세넥스에너지(Senex Energy) 인수와 관련된 현지 주주총회 및 정부 승인절차가 완료됐다고 31일 밝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4억4242만호주달러(약 4052억원)를 투자, 지분 50.1%를 취득함으로써 세넥스에너지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번 인수‧합병(M&A)은 포스코홀딩스 출범 후 성사된 글로벌 첫 M&A이자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지난 2017년 그룹 계열사인 포스코P&S 이후 5년여 만에 거둔 성과다. 인수금액 기준 해외기업 인수도 현 사명으로 바꾼 뒤 가장 큰 규모다.

포스코인터 에너지 사업역량과 그룹 전폭 지원이 결실


세넥스에너지 인수는 종합무역상사로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보유한 글로벌 사업 네트워크를 통해 메이저 에너지 업체와의 경쟁을 뚫고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특히 모 그룹 차원에서의 전략적 지원도 큰 기여를 했다.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해 세넥스에너지 지분 49.9%를 취득한 핸콕에너지는 호주의 대표적인 광산기업 핸콕프로스펙팅(Hancock Prospecting)의 자회사로 에너지산업 전 분야로의 사업 확장을 위해 파트너로 참여했다. 핸콕은 포스코의 지원을 받아 로이힐 철광석 광산을 직접 개발한 기업으로 포스코와 깊은 유대관계를 맺고 있다. 특히, 지나 라인하트 회장은 직접 사재를 들여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세넥스에너지 인수를 측면 지원했다.

세넥스에너지는 지난 1984년 빅토리아 페트롤리엄(Victoria Petroleum)으로 설립해 미국 서호주와 호주 중부 쿠퍼(Cooper) 지역에서 석유 개발사업을 진행해 왔으며, 2010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2015년에는 호주 중부지역에서 쳔연가스 개발 사업을 시작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쿠퍼 지역에서의 석유사업을 중단한 대신 호주 동부지역 천연가스 개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본사는 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즈번(Brisbane)에 소재했으며, 주요사업은 천연가스 생산이다. 회사가 보유한 천연가스 매장량은 약 8000입방피트(ft3), 연간 생산량은 약 200억입방피트다.

천연가스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세넥스에너지 인수 배경으로 미얀마 가스전에 편중되어 있는 천연가스 사업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여 매장량을 확보하는 전략과 함께 천연가스‧신재생에너지‧에너지전환 산업의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호주에서 LNG(액화천연가스) 연계사업을 통한 가치망(Value Chain) 확장, 그룹의 탄소중립 전략 하에서 CCS(이산화탄소 포집‧저장) 및 블루‧그린수소 생산 등 에너지전환 사업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세넥스에너지는 호주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석유가스 회사 가운데 우드사이드, 산토스, 비치, 카룬 등을 이어 시총 기준 5위(호주달러 8억달러) 기업이다. 2021년 회계연도(FY2021) 기간 회사의 가스생산량은 연간 약 16Bcf(Bcf는 10억입방피트)로 매출과 EBITDA(특별손익항목을 제외한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각각 1억1600만호주달러(1070억원), 5600만호주달러(516억원)의 실적을 달성했으며, 가스생산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세와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

또한 포스코와 로이힐 광산 프로젝트를 통해 우호적인 파트너십을 갖고 있는 핸콕과 함께 공동 인수를 추진함으로써 향후 에너지전환사업 확장에서도 양사가 세넥스에너지를 통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신규 에너지 탐사 및 개발 사업 현황.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이미지 확대보기
포스코인터내셔널 신규 에너지 탐사 및 개발 사업 현황.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천연가스 시장 성장 잠재력 무궁무진


천연가스 사업의 향후 높은 성장성도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세넥스에너지를 인수한 중요한 이유중 하나다. 회사에 따르면, 에너지 전환시대에도 천연가스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전망기관 및 메이저 개발업체들의 2050년 천연가스 수요 전망에서도 현재 대비 30~35%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인도 및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기존 석탄발전 설비를 가스발전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전환까지는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향후 수소시장의 수요전망으로는 천연가스 기반의 블루수소가 그린수소와 함께 시장을 양분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라 동북아시아 및 유럽지역에서 블루수소용 천연가스 수요가 지속 성장할 것으로 판단된다.

2025년까지 연간 가스 생산량 현재의 세배로 성장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세넥스에너지 인수 후 기존 천연가스사업 신규광권 추가확보 및 개발 가속화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현 생산량 대비(연간 약 20BCF) 3배 수준인 연간 약 60BCF까지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안정적인 가스 생산을 기반으로 포스코그룹의 탄소중립과 수소전략의 완수를 위한 포스코인터내셔너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그룹 탄소중립 전략의 일환으로 2030년 블루수소 50만t 생산체제 구축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세넥스에너지 보유 광권 내 CCS 사업을 개발함으로써 인접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저장을 통해 확보된 탄소 크레딧을 활용하는 방안 등 다양한 블루수소용 천연가스 확보 및 그린수소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세넥스에너지가 현재 수행중인 그린수소 파일럿사업(연간 수소 55t 생산 계획)을 집중 지원하고, 추후 사업확대를 통하여 포스코그룹의 수소밸류체인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세넥스에너지의 E&P(Exploration & Production, 석유개발) 기술역량을 에너지전환사업에 활용해 다양한 CCS, 블루수소에 대한 파일럿사업을 추진하여 에너지전환사업으로의 사업확장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호주 내수 수요 증가로 수익 증대 기대


세넥스에너지는 현재 운영 중인 아틀라스(Atlas) 및 로마 노스(Roma North) 가스전에서 현재 연간 190억입방피트(19Bcf) 수준의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 11월 APLNG로부터 신규 매입한 루이지애나(Louisiana) 가스전 개발 및 기존 가스전 추가 개발을 통해 생산량을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세넥스에너지의 가치평가를 실시한 결과, 견조한 내수가스시장 및 동부해안에 위치한 LNG액화플랜트향 장기판매계약을 통해 지속적인 매출 및 수익증대가 가능하며, 기 설치되어 있는 육상 가스관을 통해 다양한 수요가에 판매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주당 5.7호주달러 가치, 인수액 4.6호주달러보다 높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세넥스에너지 인수자금은 전체 인수대금의 50.1%인 약 4000억원 수준이며, 인수자금은 수출입은행 차입과 해외채권 발행 등으로 조달했다고 설명했다.

세넥스에너지의 주요 가스전인 아틀라스와 로마 노스는 단계별 계획에 따라 개발이 진행될 예정이며, 신규로 확보한 루이지애나 가스전도 아틀라스와 연계하여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호주 로너간 에드워즈 앤 어소시에이츠(Lonergan Edwards & Associates Limited, LEA)의 평가결과에 따르면, 국제유가 미화 70달러, 내수가스가격 9호주달러 고려 시, 세넥스에너지는 주당 4.92호주달러의 가치가 있다. 현재 국제유가 및 호주동부 천연가스가격 상승으로 추가적으로 실적이 향상될 전망이다.

호주 독립적 리서치 브로커인 MST 마퀴(MST Marquee)는 세넥스에너지의 목표주가를 5.7호주달러로 제시하며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인수가격인 주당 4.6호주달러는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