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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3 한국형 전차 살펴보니, 전열화학포에 VLS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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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3 한국형 전차 살펴보니, 전열화학포에 VLS까지?

마하5로 발사하는 140mm 전열화학포를 주포 개발
무인포탑 후미에 미사일 발사용 VLS 탑재 고민도

현대로템이 2020ADEX에서 공개한 미래형 전차 컨셉트 사진=제인스닷컴이미지 확대보기
현대로템이 2020ADEX에서 공개한 미래형 전차 컨셉트 사진=제인스닷컴
세계 10대 명품 전차 중 수위를 다투고 있는 K-2 흑표전차가 한 차례 더 진화할 예정이다. 우리 군이 2030년대 배치를 목표로 새로운 개념의 주력전차를 개발 중이기 때문이다.

15일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에 따르면 K-3(가칭) 전차는 현재까지 구체적인 개념이 공개된 바 없다. 배치예정 시기가 2030년대로 계획돼 있어 시간이 있고, 현재 진행 중인 K-2 흑표전차의 양산 계획과 개량도 완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간을 두고 천천히 개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K-3는 주포에서부터 무기체계, 방어시스템 등 현재 K-2 흑표와는 완전히 다른 전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다른 무기체계를 비롯해 개량 모델까지 언급되는 있는 상황이다.

K-3의 가장 큰 특징은 K-2 전차의 주포인 120mm 활강포가 전열화학포로 변경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음속의 5배에 달하는 속도로 발사되는 전열화학포는 그야말로 적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전열화학포는 뇌관 및 장약의 연소를 전기에너지로 전환해 포탄을 발사하는 방식이다. 기존 화포와 같은 구조를 가지면서도 레일건처럼 엄청난 속도와 파괴력을 자랑한다. 국방과학연구소가 이미 실험에 성공한 레일건이 아닌 전열화학포를 K-3이 주포로 선택한 것은 파괴력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레일건이 아예 주포로 사용될 가능성도 제기한다. 다만 레일건을 사용할 경우 발사에 사용되는 막대한 양의 전력이 필요한데, 이를 해결하는 것이 관건으로 예상된다.

포탑은 ‘무인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군은 이미 K-9 자주포와 여러 기갑전력을 통해 무인화에 대한 데이터와 노하우를 축척한 상태다. K-2 흑표전자 개발 당시에도 무인화 가능성을 놓고 연구개발을 진행한 바 있다. 다만 통합 방어력체계와 피탄면적 축소를 위해 무인화를 보류했다.

포탑의 무인화가 진행되면 장전시스템도 변화가 생긴다. K-2는 이미 버슬형 자동장전 시스템을 채택해 운용 중이지만, 무인포탑이 개발되면 새로운 장전시스템 개발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
방산업계에서는 이 경우에도 이미 어느 정도 해결책이 마련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K-10 탄약보급장갑차를 활용해 현재의 버슬형 자동장전 시스템과 신형 장전시스템 모두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무기체계의 변화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 K-3의 후미에 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VLS(수직발사대) 설치에 대한 논의가 있던 것으로 알려져서다. VLS가 K-3에 탑재될 경우 기존 전차의 개념에서 MLRS(다연장 로켓)처럼 다수의 포탄과 미사일로 동시에 여러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게 된다.

현대로템이 미래형 전차 세부 스팩. 사진=현대로템이미지 확대보기
현대로템이 미래형 전차 세부 스팩. 사진=현대로템


일각에서는 천궁과 유사한 형태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장갑차 차체에 무인포탑과 VLS를 장착해 고속기동과 동시에 동시 다발 포격으로 적을 섬멸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크기다. 전열화학포에 무인포탑, VLS까지 탑재할 경우 전차의 크기가 기존 K-2보다 휠씬 더 커질 것은 자명하다. 덩치가 커지면 피탄 면적도 늘어나기 때문에 당연히 피격당할 위험도 높아진다.

우리 군은 이에 스텔스전차를 기반으로 한 설계 및 사이즈 축소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주목받는 자체는 한화디펜스가 호주에 수출을 준비 중인 '레드백' 장갑차 차체다. 레드백은 스텔스 디자인이 적용된 모델로 피탄면적이 적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K-3와 같은 차세대 전차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러시아와 미국, 독일도 이미 개발에 나선 상태다. 러시아는 T-14라는 컨셉트까지 이미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무인포탑이 장착되며, 주포는 러시아군의 차기 자주포가 그대로 이식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러시아 최강 전력으로 손꼽히는 아르마타 전차보다 1.5배 정도 덩치가 더 크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