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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의 북미 시장 공략,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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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의 북미 시장 공략, 어디까지 왔나

블루오벌시티, 블루오벌SK 배터리 파크 건설 '속도전'
고용 확대·지역 경제 활성화 기대에 현지 반응 뜨거워

SK온과 포드의 합작사 '블루오벌SK'가 미국 테네시주에 건설 중인 공장 조감도. 사진=포드이미지 확대보기
SK온과 포드의 합작사 '블루오벌SK'가 미국 테네시주에 건설 중인 공장 조감도. 사진=포드
K-배터리 대표주자가 되기 위한 SK온의 영토 확장이 본격화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 포드(Ford)와 손잡고 해외 생산 거점을 구축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주목할 곳은 전기차 최대 시장으로 불리는 북미 지역이다. 북미 공략을 위해 양사는 지난해 9월 114억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한화로 20일 기준 14조4620억원에 달한다.

투자금은 투트랙으로 활용 중이다. 테네시주 멤피스와 켄터키주 글렌데일에 각각 '블루오벌시티', '블루오벌SK 배터리 파크'를 건설하는데 투입된 것. 이를 위해 SK온과 포드는 합작사 '블루오벌SK'를 설립했다. 블루오벌SK는 건설사 월브리지그룹(블루오벌시티), 바톤 말로우(블루오벌SK 배터리 파크)와 계약을 체결해 지난 1월과 2월 공사 시작을 알렸다.
SK온에 따르면, 블루오벌시티는 전기차·배터리 생산 복합단지로 조성된다. 연간 43GWh(기가와트시)의 생산능력을 가진 배터리 공장과 전기차 조립공장 및 부품단지가 함께 들어서는 것. 전기차 생산 수직계열화를 달성하는 게 목표다. 이곳에서 SK온의 배터리와 함께 포드의 전기 픽업트럽 'F-시리즈'가 생산될 예정이다. 텍사스에 건설 중인 테슬라 기가 팩토리보다 1.8배나 더 큰 규모로 알려져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블루오벌SK 배터리 파크에는 공장 2기를 세워 총 86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공장이 들어설 켄터키주는 블루오벌SK의 공격적인 투자에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자본 지출, 일자리 창출을 기반으로 지난해 북미 투자 프로젝트 중 세 번째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앤디 베시어 주지사가 "더 나은 켄터키를 건설하고 있다"고 말한 사실이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실제 포드는 이번 프로젝트에 공장 건설 인력을 포함해 약 1만1000명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블루오벌SK는 협력 업체들을 통한 고용 확대,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데 힘을 보탤 계획이다.

완공 시점은 각각 2025년과 2026년이다. 이로써 포드는 두 지역에서 북미 전기차 생산을 위해 필요한 배터리 140GWh 가운데 129GWh를 충당하게 된다. 나머지 11GWh는 SK온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조지아주 제2공장에서 확보하기로 했다. 앞서 SK온은 조지아주에 9.8GWh 규모의 1공장을 가동 중이고, 11.7GWh 규모의 2공장을 건설 중이다. 2공장은 올해 하반기 양산이 목표다.


소미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nk254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