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초로 자동차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 회사로 유명한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가 링컨 모터 컴퍼니를 인수한 지 올해로 100주년을 맞이했다. 이 기간 동안 링컨은 포드의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링컨의 설립자는 윌리엄 듀란트와 제네럴모터스(GM)을 공동 설립하기도 한 헨리 리랜드다. 이들은 1915년 V8 엔진을 개발하여 실용화에 성공하기도 했다. 리랜드는 1차 세계대전 당시 항공기 엔진 회사를 설립해 군수업체로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으나, 1차 대전 이후 자동차 엔진을 다시 제작하기 시작했고 자신이 지지했던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브랜드를 설립했다.
1922년 2월 4일에는 포드 자동차 설립자인 헨리 포드가 헨리 리렌드로부터 링컨모터컴퍼니를 800만달러에 인수했다. 이때부터 링컨은 포드의 럭셔리카를 담당했으며, 인수 후 헨리 포드의 아들 에드셀 포드의 지휘 아래 단 1년 만에 흑자로 전환하게 되는 등 큰 전환기를 맞이하게 된다.

현재 링컨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만드는 회사다. 그럴 것이 판매하고 있는 코세어, 노틸러스, 에비에이터, 네비게이터 등의 모든 모델이 SUV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링컨은 세단 모델의 역사도 함께 품고 있다. 지금도 링컨의 대표 브랜드라고 말할 수 있는 '컨티넨탈'이 주인공이다. 컨티넨탈은 에드셀 포드가 파리 여행 중 유럽의 자동차들을 보고 영감을 받아 생산한 모델이다. 처음에는 개인 차량으로 만들어 타고 다녔지만, 그의 차를 본 대중들의 반응이 뜨거워 양산으로 까지 이어진 자동차다.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을 설계한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는 컨티넨탈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차로 칭하기도 했다. 출시 첫해 25대가 제작되었고 1940년에는 400대가 추가 제작되어 당시 큰 인기를 누렸다.
1950년에 들어서며 링컨은 컨티넨탈 마크 2를 출시했다.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고 브랜드 역사상 가장 사랑받는 자동차로 꼽힌다. 또 링컨 차량의 디자인 비전을 제시하며 정제된 아름다움을 단순하고 우아한 라인에 담은 모델로 평가받았다. 이후 링컨은 1960년까지 링컨 스포트, 코스모폴리탄, 리도, 카프리 등 다양한 모델을 선보였다.

1960년대 넘어서는 지금도 영향력 있는 디자인으로 꼽히는 '뉴 컨티넨탈'을 출시하면서 디자인에 극적인 변화를 이뤄냈다. 당시 컨티넨탈은 가운데 문이 열리는 4도어 하드톱 또는 컨버터블 모델이었다. 새로운 디자인은 '컨티넨탈룩'으로 알려지게 되었고 브랜드에 대한 신선한 디자인 연속성을 확립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더불어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1976년부터 링컨은 럭셔리 패션 브랜드인 까르띠에(Cartier), 푸치(Pucci), 지방시(Givenchy), 발렌티노(Valentino) 등과 손잡고 특별 한정판 모델인 디자이너 시리즈(Collector’s Series)를 선보였다.
까르띠에는 1976년부터 마크 4,5,6 모델, 그리고 타운 카 모델과 콜라보를 진행했고, 지방시 또한 1976년부터 1987년까지 마크 4,5,6 모델과 컨티넨탈 모델과 협업했다.

2000년대 넘어서며 링컨은 급변하게 변하는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해 침체기를 겪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링컨은 MK라는 새로운 네이밍을 도입했고 지난 1930년대 성공작인 제퍼의 Z와 컨티넨탈 이름에 세대수를 표시하던 마크(Mark)를 합쳐 MKZ라 붙였다. 이후 모델 이름은 네비게이터를 제외하고 'MK+알파벳'으로 통일되었다.

새로운 이름을 달고 처음으로 등장한 모델은 2005년에 등장한 전륜 기반 세단 MKZ다. MKZ는 링컨의 대표 디자인 중 하나인 날개 그릴을 적용한 모델로, 2020년 단종 전까지 링컨의 대표적 엔트리급 세단으로 활약했다.
또 링컨은 새로운 SUV 모델들로 MKT, MKC 및 MKX를 공개했는데, MKC 모델과 MKX 모델이 바로 현재 링컨 SUV 라인업의 대표적인 모델인 코세어와 노틸러스의 전신이 되는 모델이다.

포드모터컴퍼니가 링컨자동차를 인수한 지 100주년을 맞은 링컨은 새로운 브랜드 철학인 고요한 비행(Quiet Flight)을 불어넣고 있다. 더불어 링컨은 지난 4월 미래형 전기차의 비전을 보여주는 '스타 콘셉트카'도 공개했다
스타 콘셉트카는 향후 링컨이 양산형으로 출시하는 전기차의 디자인과 디스플레이 장치, 내부 공간 배치의 혁신과 진화에 초점을 맞춰 제작됐다. 이 콘셉트카는 링컨의 브랜드 핵심 가치를 계승하면서 운전자에게 세 종류의 안식처 모드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활용해 링컨은 2025년까지 3종, 2026년에는 4종의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