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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35A부터 타이푼까지...군사강국들, 전투기 확보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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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35A부터 타이푼까지...군사강국들, 전투기 확보 본격화

미 국방부가 20일 록히드마틴과 F-35 375대 생산계약 전격 체결
영국·프랑스도 신형 전투기 개발 및 보유 전투기 업그레이드 나서

공중급유를 준비 중인 F-35A라이트닝 편대. 사진=록히드마틴이미지 확대보기
공중급유를 준비 중인 F-35A라이트닝 편대. 사진=록히드마틴
미국을 비롯한 영국, 프랑스 등 글로벌 군사강국들이 전투기 확보에 나서면서 군비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보유하고 있는 전투기 대수를 늘리는 것은 물론, 차세대 전투기 개발에 나서면서 경쟁적으로 항공전력 확보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25일 글로벌 방산업계에 따르면 미 공군은 최근 록히드마틴과 F-35A 375대를 추가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새롭게 생산되는 F-35A는 더 많은 무기장착기능과 개량된 전투체계시스템이 포함된 블록4 모델로 최신형 전투기다. 현재 거래비용이 밝히지지 않았지만, 방산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에만 약 300억달러(약 39조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미 해군은 보유 중인 항모 전용 F/A-18 슈퍼호넷 전투기를 3대의 무인드론(UAM)과 함께 팀을 이루도록 하는 새로운 형태의 무기체계 개발에 나섰다. 조종사가 직접 타는 F/A-18과 3대의 무인드론이 팀을 이뤄 작전수행에 나서는 체계개발을 시작한 것이다.

영국 국방부도 유로파이터 타이푼의 신형 레이더 개발에 23억5000만파운드(약 3조7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레이더를 2040년까지 개발 및 배치가 완료되는 신형 전투기에 장착하겠다는 것이다.

신형 레이더는 현재의 다기능 전투체제를 더 강화해 더 먼 거리의 적기 탐색과 방공범위를 벗어난 적을 타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마이크 위그스톤 영국 공군 참모총장은 "신형 레이더는 현재 운영 중인 타이푼 전투기의 전투력을 한단계 더 향상시킬 것"이라며 "미래에 영토수호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다쏘사가 만든 라팔 전투기. 사진=다쏘사이미지 확대보기
프랑스 다쏘사가 만든 라팔 전투기. 사진=다쏘사


프랑스는 자체 개발한 라팔 전투기에 강력한 미티어 미사일을 탑재하는 개량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MBDA가 개발한 미티어 미사일은 사거리 150km에 마하4까지 도달하는 능동형 레이더 유도 중장거리 공대공미사일이다. 현존하는 공대공 미사일 중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성능도 뛰어난 현재 프랑스를 비롯한 주요 군사강국들이 모두 사용하고 있다.

프랑스 국방부는 미티어 미사일을 라팔 전투기의 무기창에 장착하는 개량작업을 2019년부터 시작한 결과 3년만에 개량을 완료하고 실전배치에 나섰다. 향후 프랑스와 함께 라팔 전투기를 운용하고 있는 유럽 주요국들 역시 미티어 미사일 장착이 가능한 '차세대 공중전투 시스템'을 장착할 것으로 보인다.
북미와 유럽 외에도 전 세계 국가들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투기 확보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도가 라팔 전투기 도입에 나섰으며, 파키스탄은 중국으로부터 주요 전투기를 사들였다. 지중해 연안에 자리한 그리스 역시 라팔 전투기 구매를 통해 전력강화에 나섰으며, 동남아 국가들 역시 FA-50을 비롯해 중고 전투기 구매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이처럼 전투기 확보에 매달리고 있는 것은 불안한 국제정서 때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언제든지 다른 지역에서 여러 이유로 전쟁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즉각적인 전투가 가능하고, 압도적인 무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전투기를 확보해 전쟁을 염두에 둔 적성국가들의 전쟁 의지를 줄이겠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편대 비행 중인 유로파이터 타이푼. 사진=유로파이터타이푼이미지 확대보기
편대 비행 중인 유로파이터 타이푼. 사진=유로파이터타이푼


국내 방산업계 역시 이 같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최근 초도비행에 성공한 KF-21의 개발사 한국항공우주산업도 영국을 비롯한 전 세계 주요 각국들로부터 협의를 요청받는 등 바쁜 모습이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전 세계 국가들이 압도적인 군사력을 곧바로 투사할 수 있는 전투기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현재 인도네시아 만이 KF-21의 협력국가로 등록돼 있지만, 이번 초도비행에 전 세계 방산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던 만큼 향후 KF-21의 운용국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