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국내 사업장 곳곳에는 독특한 '키오스크(무인정보단말기)'가 설치돼 있다. 사내 식당, 건물 로비 등 임직원들의 생활 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 이 키오스크들은 바로, 기부 창구 역할을 하는 '나눔 키오스크'다.
기부 방식이 간편한 데다 임직원들이 사업장을 오가며 쉽고 편하게 참여할 수 있어 제법 큰 기부금이 모이고 있다. 이렇게 모인 기부금은 가정 형편이 어렵거나 특기나 재능이 있음에도 도움이 필요한 아동들에게 전달된다.
이 나눔 키오스크는 2015년 삼성전자 구미 스마트시티에서 시작됐다. 첫 제안을 했던 구미사회공헌센터(MX) 서정현 씨는 "조금씩이라도 매일 실천하는 기부 문화를 독려하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전한다.
구미 스마트시티의 이런 기부 문화는 입소문을 타고 다른 사업장으로 점차 확산됐다. 2016년 수원 디지털시티를 시작으로 평택과 온양 캠퍼스에도 나눔 키오스크가 설치됐다.
7년간 나눔 키오스크를 통해 모아진 기부금은 약 17억원. 기부금 전액은 도움이 필요한 아동 276명에게 전달됐다.
한 달 평균 70회 이상 참여한다는 삼성전자 시생산파트(MX)의 이선영 씨는 "아이들의 사연을 읽어보고 기부에 동참하는 것이 하루의 루틴이 됐다"며 "아이들의 상황이 개선되는 게 너무 뿌듯해, 시간이 날 땐 온라인에도 접속해 기부 버튼을 누르곤 한다"고 말했다.
정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arl9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