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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의 LG vs 디자인 삼성…올 가을 '의류관리기' 선택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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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의 LG vs 디자인 삼성…올 가을 '의류관리기' 선택 포인트는

스타일러 '스팀건조', 에어드레서 '디자인'으로 승부

'LG 스타일러 오브제컬렉션' 신제품. 사진=LG전자이미지 확대보기
'LG 스타일러 오브제컬렉션' 신제품. 사진=LG전자
점차 쌀쌀해지는 날씨로 옷장 정리로 바빠지는 이때, 덩달아 바빠지는 가전이 있다. 바로 이제는 대중적인 가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新가전 '의류관리기'다.

의류관리기는 LG전자가 2011년 처음 선보인 제품으로 신시장을 열었다. 의류관리기는 미세먼지가 많은 봄철, 장마철 등 계절적 영향도 받지만, 사계절 내내 활용도가 높은 가전이다.
특히, 찬 이슬이 내린다는 한로(寒露)에서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는 상강(霜降) 사이로 접어드는 간절기에 그 유용성이 더 드러난다. 옷장 깊숙하게 넣어두었던 두꺼운 옷들을 꺼내며 옷장 정리에 한창인 지금 퀴퀴한 냄새와 먼지를 LG전자와 삼성전자 의류관리기를 통해 보다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

올해 출시된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의류관리기의 특징으로 양사의 전략법을 알아본다.

LG 스타일러, '스팀 건조'로 건조와 구김 관리까지


'LG 스타일러 오브제컬렉션' 신제품. 사진=LG전자이미지 확대보기
'LG 스타일러 오브제컬렉션' 신제품. 사진=LG전자


LG전자는 지난달 말 스팀 건조가 탑재된 스타일러를 출시했다.

신제품에 처음 적용된 '스팀 건조' 코스는 셔츠 등 소량의 의류를 간편하게 말리는 데 유용한 스타일러의 건조 기능에 LG전자만의 독자기술인 트루스팀(TrueSteam)을 이용해 섬세하게 건조하면서 구김까지 줄여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새로운 스팀 건조 코스는 인버터 히트펌프를 이용한 저온제습방식으로 와이셔츠나 티셔츠 등 의류를 건조한 뒤, 스팀을 미세하게 분사해 구김을 완화시킨다. 트루스팀은 탈취와 살균에도 효과적이다.

신제품은 니트 가디건 관리 코스, 스마트케어 등 신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니트 가디건 관리 코스는 옷이 옷걸이에서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등 최적 알고리즘으로 구현했다.

스마트케어는 날씨, 시간 등 상황에 따라 스타일러가 알아서 최적으로 동작하는 기능이다. ▲미세먼지 맞춤 ▲습도 맞춤 ▲조용히 기능을 켜고 끌 수 있다. 미세먼지 맞춤 기능은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 이상일 때 무빙행어를 더 강하게 동작시킨다.

습도 맞춤은 습도가 80% 이상일 때 건조시간을 늘려 의류를 더 보송하게 관리해준다. 또 고객이 원하는 시간대에 '조용히'를 켜면, 해당 시간에는 작동 시 발생할 수 있는 소음을 최소화해 야간에 특히 유용하다.

삼성 비스포크 에어드레서, 디자인으로 인테리어 강화


삼성전자 '비스포크 에어드레서'.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홈페이지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비스포크 에어드레서'.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홈페이지 캡처


삼성전자는 에어드레서를 의류관리기가 아닌 의류청정기라 명명함으로써 LG전자 스타일러와 궤를 달리하려 했다. 의류관리기에서 후발주자였던 삼성전자가 '청정'기능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에어드레서는 위·아래로 강력한 바람을 분사하는 '에어워시' 방식으로 작동해 진동과 소음이 적다. LG전자가 진동을 이용한 무빙 행어로 먼지를 제거한다면 삼성전자는 바람을 분사해 먼지를 털어낸다.

삼성전자도 지난 4월 비스포크 에어드레서 신규 모델을 출시했다. 그러나 2가지 색상을 추가한 것 외 작년 모델과 큰 차이는 없다. 올해는 디자인에 더 집중적인 전략을 보인 셈이다.

지난해 소비자의 취향이 반영되는 비스포크 가전의 인기로 에어드레서에도 비스포크 디자인이 적용됐다. 전면 패널을 집안 인테리어에 맞게 교체할 수 있고 '빌트인' 설치를 염두에 두고 설계돼 디자인에 강점을 보인다.

에어드레서는 인공지능 기술도 특화돼 있다. 습도 센서로 의류의 습기를 감지해 건조와 구김 제거를 한 번에 할 수 있으며 소비자 사용 패턴을 기억해 자주 사용하는 코스를 추천한다.

대용량 모델은 최대 143cm의 긴 옷을 넣을 수 있으며 4XL 사이즈의 큰 옷도 벽면에 닿지 않고 관리할 수 있다. 옷이 길어지고 두꺼워지는 겨울철 더 유용하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의류관리기 시장에서 스타일러가 여전히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의류관리기 국내 시장 규모는 2020년 60만대, 2021년 65만대, 2022년 70만대로 추정되고 있다. 아직 성장세이긴 하지만 2020년 전년 대비 30~50% 이상 가파른 성장을 한 것에 비해 최근 몇 년은 확장 속도가 확연히 느려졌다.

경제 불황으로 가전제품 전체적으로 수요 부진을 겪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의류관리기는 필수가전이 아닌 만큼 그 수요도 더욱 둔화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LG전자는 2011년에, 삼성전자는 2018년에 출시해 시간이 꽤 흘러 이미 살 사람들은 웬만큼 구매했다는 의견도 있다.


정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arl9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