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외교부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각) 밤 코트디부아르 남방 200해리(약 370km)에서 연락이 두절됐던 SK해운 관계사 소속 오션호는 인근 지역의 해적들에게 피랍됐다가 운송 중이던 석유를 뺏기고 하루만에 풀려났다.
오션호는 SK해운 관계사인 SK비앤티의 싱가포르지사 소속 5700dwt급 벙커링선박으로, 해당 선박에는 한국인 선장과 기관장 등 우리나라 국적 선원 2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17명이 승선해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해적들은 오션호를 탈취한 후 선박 내 통신설비들과 운항설비들을 상당부분 파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오션호가 운송하던 석유를 빼낸 해적들이 하선했고, 선장이 선사를 통해 연락을 취했다. 해당 선박은 인근지역 우방국의 호위를 받아 원래 출발지인 코트디부아르 아비장항으로 27일께 복귀할 예정이다.
정부는 해당 선박의 억류 의심 상황을 접수한 24일 오후 7시부터 외교부 내 재외국민대책본부를 설치하고, 기니만 일대의 코트디부아르·가나·나이지리아 공관에 현장 대책반을 설치하는 등 기민하게 대응했다.
한편 오션호가 해적에게 피랍된 기니만 일대는 해적활동이 과거부터 활발했던 곳이다. 국제해사국에 따르면 올해에만 13건의 해적사고(지난 10월 기준)가 발생했다. 현지 매체들은 "서아프리카 기니만 일대에 해적활동이 과거보다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해적들이 활동하는 지역인 것이 맞다"면서 "해당지역을 지날 때는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