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그 결과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권영수 부회장을 유임시켰다. 또한 배터리 생산과 품질관리에서 성과를 낸 김동명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그룹 내에서 권 부회장은 '1등 전도사'로 불린다. 그가 맡은 계열사들이 각 분야에서 글로벌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1979년 LG전자(당시 금성전자)에 입사한 그는 LG전자 경영지원담당 상무보와 재경부문장을 거쳐 2006년 만 49세에 사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이후 2007년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LG디스플레이(당시 LG필립스LCD)를 1년 만에 흑자 전환시켰으며, LG화학 전지사업부장을 맡아 지금의 LG에너지솔루션의 토대를 마련했다. 2015년 말에는 부회장 승진과 동시에 LG유플러스로 자리를 옮겨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후 ㈜LG로 자리를 옮겨 구광모 회장 체제의 안착에 전념했다.
그러다가 지난 2020년 12월 1일 출범한 LG에너지솔루션이 ‘품질 이슈’로 휘청거리면서 지난해 10월 구원투수로 급파됐다.
권 부회장은 당시 취임사를 통해 "거자필반(去者必返·떠난 사람은 반드시 돌아오기 마련)이란 말처럼 이렇게 다시 만났다"며 "6년간 떨어져 있었지만 본부장 시절부터 꿈꿔왔던 것을 여러분이 이뤄내는 것을 응원했다"고 말했다.
곧바로 오창공장 등 생산기지를 직접 찾으며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신뢰 회복에 나섬과 동시에 소통 행보에 나섰다. '행복한 조직문화 구축을 위한 6대 과제'와 온라인 소통채널 '엔톡'도 개설했다.
이에 따라 2025년 북미지역의 모든 공장이 완공되면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에서만 최대 260만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해 명실상부한 북미지역 배터리 최강자로 올라설 것이 확실시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와 관련해 북미지역을 포함해 글로벌 총생산량을 2025년까지 540GWh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을 단 1년 새 글로벌 배터리 톱티어 반열로 끌어올린 권 부회장의 매직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그는 최근 사내 타운홀 미팅을 통해 "내년 1분기에 대규모 조인트벤처 계약이 진행될 것"이라며 "깜짝 놀랄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