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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강달러로 이익 급감, 수요약세와 씨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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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강달러로 이익 급감, 수요약세와 씨름 중”

英 FT와 인터뷰, 원재료 가격 급등에 수요 위축으로 위기
철강 경기 내년 하반기 회복, 중국 코로나 류제 완화 관건
2050년까지 탄소중립, 높은 생산가격 투자자 등 분담해야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포스코이미지 확대보기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포스코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가 수입 원자재 가격을 부풀리고 제품의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동시에 글로벌 경기 둔화로 속에서 찾아온 수요 약세와 씨름하고 있다.”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 부회장은 최근 경상북도 포항 포스코 본사 사무실에서 진행한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와의 인터뷰에서 철강업계가 겪고 있는 현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김 부회장이 포스코 국내외를 막론하고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부회장은 “미 달러화가 20년 만에 최고치로 급등하면서 세계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최근 몇 주 동안의 랠리에도 불구하고 한국 통화는 올해 달러 대비 거의 10% 절하됐다”면서 “세계 최대 철강 시장인 중국의 부동산 시장 침체도 포스코의 수익에 부담을 줬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와 같은 철강업계는 원재료를 달러로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환율에 큰 영향을 받는다. 그는 “예전에는 환율이 오르면 수출경쟁력이 높아졌지만 지금은 금리도 오르고 있어 기업 활동에 차질을 빚으면서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경기 침체와 함께 원자재 가격 상승도 우려를 낳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서 마진(수익률)이 쪼그라들었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제품 가격을 올릴 수 없다”고 상황을 전했다.
세계 6위 철강업체인 포스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벗어난 직후까지 고성장을 이뤄낸 올해 상반기까지 환율 문제에 어느 정도 대응할 수 있었다. 원료비 부담을 늘지만 제품 판매량은 증가한 덕분이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달러 강세의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미국발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요 감축, 여기에 태풍 힌남노로 포항제철소 전 사업장이 침수피해를 입으면서 복구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포스코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919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1%가 급감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3.6%로 1년 전 20.3%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포스코 내에서도 탄소강 부문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최고 전문가 김 부회장으로서도 역량의 한계를 느꼈을 정도의 위기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1959년생인 김 부회장은 춘천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금속공학과, 미국 카네기멜론대 대학원 재료공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포스코에 입사해 파이넥스(FINEX) 제선기술그룹 리더, 포항제철소 제선부장, 품질기술부장, 광양제철소 선강담당 부소장을 거쳐, 2013년 합금철인 페로니켈을 생산하는 계열사 SNNC 대표이사에 올랐다. 2015년에는 포스코로 복귀해 포항제철소장(전무 → 부사장)을, 2017년에는 광양제철소장(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포스코는 김학동 부회장과 포스코에서 현대제철로 이동한 안동일 대표이사 사장(2015년 광양제철소장 → 2017년 포항제철소장)이 서로 자리를 맞바꾸는 인사를 했다. 포스코 역사상 포항제철소장과 광양제철소장을 모두 역임한 이는 김 부회장이 최초다.
생산본부장, 생산기술본부장(이상 부사장)을 거친 김 부회장은 2019년 사장으로 승진해 대표이사 겸 철강부문장을 맡았다. 김학동 부회장이 선임되면서 포스코는 임원진을 상당한 수준으로 세대교체 했는데, 올해에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포스코는 3대회장을 역임한 정명식 회장(1992년) 이후 30년 만에 부회장직을 부횔시키며 김 부회장을 선임했다.

한편, 김 부회장은 포스코 그룹 타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녹색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철강 경기와 관련해 “내년에 주로 인도와 동남아시아에서 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세계 철강 수요는 쉽게 회복되지 않은 점이 걱정스럽다”면서 “철강업 사이클이 내년 상반기에 바닥을 친 뒤 내년 하반기에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시진핑 주석의 3선 임기가 시작되면서 중국의 봉쇄 조치가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 현지 시장 상황이 개선되길 바란다. 내년 2분기 정도되면 제로 코로나 정책이 안화될 것이로 보인다”면서도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로 시장이 악화된다면 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칠것이며, 나아가 시장이 얼마나 나빠질지 예측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 부회장은 이러한 신중한 낙관주의는 한국 최대의 기업 탄소 배출업체인 포스코가 더 엄격한 규제와 고객 요구에 대응하여 탈탄소화 노력을 가속화함에 따라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2050년 탄소중립에 나서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선언은 아시아 지역 철강업체로는 처음이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이라는 혁신적인 기술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수소환원제철은 화석연료 대신 수소를 사용해 철을 생산하는 것으로 석탄이나 천연가스와 같은 화석연료는 철광석과 화학반응하면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만, 수소는 물이 발생하기 때문에 탄소배출이 없다.

이와 관련, 김 부회장은 “그린수소를 제강에 사용하면 철강 가격이 최대 40%까지 오를 수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저탄소 철강이 가능하겠지만 그 과정에서 생산 비용이 상승하기 때문에 투자자와 정부, 자동차 제조업체와 조선소와 같은 최종 사용 고객이 비용과 책임을 분담하는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미국 수출을 늘리기 위해 미국에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부회장은 “북미에서 철강을 생산하지 않으면 미국 자동차 회사에 철강을 수출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면서 “합작회사 설립을 위해 많은 회사와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