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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10년 만에 생산직 채용…노조 '청탁 근절'에 시작부터 어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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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10년 만에 생산직 채용…노조 '청탁 근절'에 시작부터 어수선

현대차 울산공장 명촌정문 사진=연합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 울산공장 명촌정문 사진=연합

현대자동차가 10년 만에 생산직 채용에 나서기로 했다. 내달부터 모집 공고를 내기로 돼 있지만 불법 채용과 관련해 시작부터 어수선한 분위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가 단체교섭 후속 조치 일환으로 기술직 700명을 뽑겠다고 한 것에 대해 최근 부정적인 소문이 돌고 있어 노조가 조치에 나섰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1일 “채용 관련 어떠한 불법행위도 근절한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며 비리 연루자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경 발언했다.

노조가 이런 방침을 내놓은 것은 과거 만연했던 취업 청탁 비리가 다시 고개를 드는 건 아닌지 우려해서다.

실제로 최근 이번 채용과 관련해 “노조 누구에게 말하면 된다더라”, “이미 내정된 사람이 있다더라” 등의 취업 관련 소문이 나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에는 현대차 취업을 미끼로 현대차 직원과 그의 대학생 아들이 아들 친구로부터 2억원대의 금품을 받았다가 각각 징역 2년과 8개월의 실형을 선고받는 일이 있기도 했다.

노조는 "지난 과거 회사간부, 노조간부 등 그동안 채용 비리에 악행과 세습을 이번 계기로 바로 잡아 나갈 것"이라며 "모든 국민에게 평등한 기회와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동조합이 더욱 청렴결백한 노동 풍토를 만드는 데 힘써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취업 관련 소문이 나도는 이유는 그만큼 업계 최고 수준의 직장이기 때문이다. 신입 기술직 연봉이 주말 특근까지 포함해 세전 연봉 5~6000만원대이며, 울산·아산·전주 공장에서 일하는 기술직은 평균 연봉 9600만원(2021년 기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만 60세까지 정년이 보장되고 정년 후에도 계약직으로 1년 더 근무할 수 있으며, 재직 시에는 현대차 최대 30% 할인, 25년 이상 근속자는 퇴직 후에도 평생 25%까지 할인 받는다.

현대차 생산직 채용은 내달부터 계획된 상반기 400명에 대한 모집 공고를 시작한다. 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인만큼 대규모 지원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21년 생산직을 채용한 기아의 경우 100명 모집에 전국 5만명이 몰리면서 5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