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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전동화 시대, 일석이조 ‘하이브리드 카’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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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전동화 시대, 일석이조 ‘하이브리드 카’ 재조명

플러그 단 PHEV, 전기차와 일부분 동일 조건
경제성은 물론, 제조사 탄소 줄이기에도 한몫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엠블럼.  사진=한국토요타이미지 확대보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엠블럼. 사진=한국토요타
토요타를 시작으로 널리 알려진 것이 하이브리드다. 최근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는 데 한계를 확인한 업계는 다시 하이브리드에 눈을 돌리고 있는 모양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차종은 지난해 21만1304대가 판매되며 전기차 16만4482대보다 많이 팔렸다. 전년 대비 14.3%가 증가했다. 전기차(63.8%)만큼은 아니지만 아직은 성장세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심지어 당분간은 전기차 성장률이 감소하고 하이브리드 차종의 성장세가 가팔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이브리드는 전동화 과도기에 두 가지 양면성을 가진다. 하이브리드는 단순히 전기차 시대로 넘어가는 중간 단계로 볼 수 있지만, 제조사의 탄소배출량을 줄이면서도 친환경차 보조금에 기대지 않고 판매를 늘릴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으로 볼 수도 있다. 특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종이 중심에 있다.

하이브리드는 일반적으로 세 가지 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일상적으로 잘 알려진 하이브리드(HEV)를 비롯해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가 있다. HEV는 우리가 가장 흔히 알고 있는 하이브리드다. 내연기관 엔진의 배기량을 줄이고 배터리와 모터를 적용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알아서 찾아준다. EV 모드로만 주행이 가능하지만, 별도로 외부 전력이 아닌 엔진 가동으로 배터리를 충전해야 한다. 효율성은 높아질 수 있겠지만, 에너지 보존 법칙에 따라 한계치는 분명히 존재한다.

MHEV의 경우 일반 가솔린 차에 48볼트 배터리를 탑재해 출발 등에 동력을 보태는 정도의 역할을 한다. 연비는 향상되고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에도 아주 살짝 이바지한다. 효율성은 약 15% 정도로 알려졌지만, 보조적 기능에 초점을 맞춘 터라 전동화 차종으로 구분하지는 않는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하이브리드가 PHEV이다. 예전에도 PHEV가 있었지만, 고용량 배터리로 차체 무게 증가, 인프라 부족, 충전 속도 한계, 실용 주행거리 부족에 따라 인기가 없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기 동력 모드에 주행거리가 길어지면서 충분한 활용성을 띠기 시작했다. 전기차 시대를 위해 마련되고 있는 충전 시설의 확대도 PHEV에는 유리한 점이다.

최근 출시한 토요타 라브4 PHEV의 경우 배터리 동력으로만 63㎞를 달릴 수 있다. 모터로 주행할 수 있는 최고속도도 130㎞/h 정도로 고속도로까지 실용 구간에 있다. 만약 20~30㎞ 출퇴근 거리라면 실제로 기름 한 방울 쓰지 않고 왕복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동급의 내연기관 차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평균 80% 줄일 수 있다.

현시점에서 업계는 정부의 정책적 한계에 직면한 전기차보다 PHEV의 발전 가능성을 더 크게 보고 있다. 일반 내연기관 차보다는 더 높은 가격이지만, 연비(전비)는 물론 찻값이 전기차보다 저렴한데다 여러 가지 지원되는 혜택까지 누릴 수 있어서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구매 시 발생하는 세금이 면제되거나 감면된다. 특히 PHEV의 경우 환경개선 부담금 면제 또는 할인, 공영주차장 최대 50% 할인, 지하철 환승 주차장 80% 할인, 서울 도심 일부 지역 혼잡통행료 면제, 지자체별 일부 구간 통행료 할인, 차량 2부제 면제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많이 팔면 팔수록 탄소배출권을 더욱 확대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제조사에도 더 유리하다. 참고로 라브4 PHEV의 경우 HEV 모델보다 훨씬 더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면서도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5분의 1 수준이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