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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후광효과?.‥한솔·BGF, 반도체 관련사업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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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후광효과?.‥한솔·BGF, 반도체 관련사업 속도

반도체장비업체 인수한 한솔테크닉스, 흑자전환 이어 배당도
BGF는 특수가스 생산업체 KNW 통해 반도체 산업 진출 앞둬
한솔그룹 을지로 사옥. 사진=한솔그룹홍보영화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한솔그룹 을지로 사옥. 사진=한솔그룹홍보영화 캡처
범삼성가에 뿌리를 두고 있는 한솔그룹과 BGF그룹이 반도체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솔그룹은 반도체 장비부품을 중심으로, BGF그룹은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특수가스 등에 진출하면서 삼성전자와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28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의 방계그룹인 한솔그룹과 BGF그룹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두 기업 모두 반도체 관련 산업에 진출하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한솔·BGF가 친인척 관계로 얽혀 있다는 점이 재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솔그룹의 경우 삼성 창업주인 이병철 창업회장의 장녀인 이인희 고문을 통해 이재용 회장과 사촌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BGF그룹 역시 이재용 회장의 모친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의 동생인 홍석조 회장이 그룹을 이끌고 있다.

한솔그룹은 지난해 1월 한솔테크닉스를 통해 반도체 관련 기업인 아이원스(현 한솔아이원스)를 인수하며 반도체 관련 사업을 본격화했다. 파워모듈과 태양광모듈, LED소재 등 부품공급업에 집중하던 한솔테크닉스가 사업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반도체 장비 부품업체인 아이원스를 인수한 것이다.
한솔의 일원이 된 아이원스는 반도체 장비용 부품 제조 전문업체로 반도체 핵심 재료인 웨이퍼 가공에 필요한 체임버 등을 국산화한 대표 기업 중 하나다. 현재 반도체 세계 1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글로벌 1위 반도체 장비기업인 미국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벌써 성과도 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솔테크닉스는 지나해 말 기준 1조6472억원의 매출액에 54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조4906억원을 달성했던 2021년 대비 10.5%가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이에 따라 한솔테크닉스는 주당 1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한솔테크닉스가 배당을 결정한 것은 2011년 이후 12년 만이다.

BGF그룹 역시 한솔처럼 관련 기업 인수를 통해 반도체 산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특수소재 전문기업인 케이엔더블유(KNW)를 인수한 것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KNW 매각을 진행 중인 주관사 삼정KPMG는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로 BGF그룹 계열 BGF에코머티리얼을 선정했다. 인수가는 1000억원대로 알려졌다.

편의점 브랜드 'CU'로도 잘 알려진 BGF그룹의 주력사업 부문은 식품·유통업이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사업확장을 위해 코프라와 BGF에코바이오를 합병해 BGF에코머티리얼즈를 설립하며 소재기업으로의 변신을 시작했다.

BGF그룹이 인수에 나선 KNW는 소재전문기업으로 종속회사인 플루오린코리아를 통해 반도체 핵심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특수가스를 제조·납품하고 있다. 플루오린코리아는 솔베이코리아 온산사업부가 전신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BGF에코머티리얼이 KNW의 플루오린코리아를 통해 반도체 생산공정에 필요한 특수가스를 생산함으로써 소재 전문기업으로의 변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범삼성가 방계기업들도 반도체 산업에 진출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를 글로벌 1위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시킨 만큼, 범삼성가 기업들 역시 장비 및 소재 산업을 1등 기업으로 키워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