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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의 스틸 스토리] 자동차 차체에 스테인리스 스틸 사용 않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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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의 스틸 스토리] 자동차 차체에 스테인리스 스틸 사용 않는 이유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서 카메라에 포착된 사이버트럭 시제품. 삼각형 모양의 특이한 사이드 미러가 달려 있다. 사진=인스타그램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서 카메라에 포착된 사이버트럭 시제품. 삼각형 모양의 특이한 사이드 미러가 달려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테슬라가 스테인리스 스틸로 사이버 트럭을 만들기로 했으나 여러 가지 불합리한 사실을 발견했다. 사실 머스크는 전기 픽업이 만성적으로 지연되자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든 사이버 트럭을 만들고자 했었다. 그러나 이 계획은 절반의 실패였다.

테슬라의 사이버 트럭은 2019년에 첫선을 보였다. 당시 테슬라는 전기 픽업트럭 열풍에 앞서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테슬라의 사이버 트럭은 운행이 중단된 반면, 오히려 EV트럭이 서서히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머스크는 투자자들에게 2024년까지는 트럭의 대량 생산을 기대하지 말라고 전했다. 지연 이유는 사이버트럭이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뉴욕 타임스는 스테인리스 스틸은 멋지고 튼튼하게 보일지 몰라도 자동차에 적용되기에는 최적의 재료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스테인리스 스틸은 크롬과 니켈, 몰리브덴 등의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대부분의 자동차에 사용되는 일반적인 철강재보다는 훨씬 비싼 철강재이다. 스테인리스 스틸은 원래의 형태로 되돌아가는 성질을 가진다. 대부분의 자동차 회사들이 지금까지 철강재들을 사용하는 이유는 철강재가 유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테인리스 스틸은 쉽게 변형되지 않고 특수 용접 기술을 필요로 했으나, 테슬라는 안전성과 스테인리스 스틸 작업의 어려운 과정을 세부적으로 공유하지 않았다.

자동차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안전성이다. 일반 자동차에 사용되는 철강재는 충돌할 경우 구겨지도록 설계돼 있다. 충격을 받는 즉시 에너지를 흡수하고 탑승자를 보호하게 된다. 반면에 스테인리스 스틸은 쉽게 구겨지지 않으므로 승객이 충격에 그대로 노출된다.

충격 흡수는 자동차 안전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스테인리스 스틸은 충돌 에너지를 내부 사람들에게 더 많이 전달할 뿐만 아니라, 가벼운 접촉 사고에 따른 보수작업도 실행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을 지닌다.

스테인리스 스틸은 기존의 강철과 섬유 유리 차량보다 내구성이 강하지만 한번 손상되면 수리하기가 어렵다. 수리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자동차 소유자로서는 난감한 일이다. 특히 테슬라만이 스테인리스강 패널을 사용할 경우 생산 규모면에서도 절약의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된다.

뉴욕타임스는 테슬라가 차체에 적용하려는 강철이 ‘스페이스X 로켓’에 사용된 것과 동일한 혼합물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차체가 단단한 천하무적의 자동차이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점을 은근히 꼬집은 것이다. 테슬라는 이 보도에 아무 반응도 하지 않았다.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한때 자율 주행차 개발에 테슬라와 함께 경쟁대열에 나섰다. 포드의 블루 크루즈와 GM의 슈퍼 크루즈는 자동차 리뷰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는 미국 도로에 레벨3 자율성을 실현하는 최초의 자동차 회사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테슬라는 레벨2 오토파일럿과 완전 자율주행 베타 소프트웨어의 결함 때문에 주와 연방 정부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자율주행차량의 대중화는 두려움을 단절시키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고객들이 소프트웨어의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자율 주행차 전성시대가 앞당겨질 것이다.


김종대 글로벌철강문화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