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조선사들 투표 통해 노조 파업권 확보
사측 제안 부합 안하면 18일 총파업 돌입 예고
사측 제안 부합 안하면 18일 총파업 돌입 예고

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HD현대미포·한화오션·케이조선 등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 소속 5개 사업장 노조는 전날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통해 모두 파업권을 확보했다. HD현대중공업지부는 95.6%, HD현대미포조선노조는 95.8%, HD현대삼호중공업지회는 96.4%, 한화오션지회는 92.7%, 케이조선지회는 94.8%의 찬성률로 각각 파업권을 얻었다.
이날 조선노연은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불성실한 태도를 지적하며 17일까지 조합 요구에 부합하는 제시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다음 날인 18일 사업장별 1차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휴가 전 타결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면서 "조선업은 대한민국의 핵심 산업이지만 그 중심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조선업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노조 측이 본격 파업에 나선 것은 아니지만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납기 지연 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3년치 일감을 수주한 조선 3사의 경우 배를 제때 인도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선주들과의 신뢰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추가 수주를 어렵게 할 수 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슷한 상황"이라면서 "노조 측 제안이 사측에 전달됐지만 거기에 대한 간극이 크다"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