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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센크루프 신임 CEO, 철강 부문 매각에 속도 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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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센크루프 신임 CEO, 철강 부문 매각에 속도 내나

독일 철강업체 티센크루프.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철강업체 티센크루프. 사진=로이터
독일 철강기업 티센크루프의 차기 최고경영자(CEO)는 200년 전통의 철강 사업을 매각하려는 계획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어려운 과제를 맡게 됐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마르티나 메르츠는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철강 사업부를 분리하려는 노력에 실패하면서 CEO를 사퇴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임기 5년을 앞두고 사퇴하는 것으로, 철강 사업 매각이 얼마나 힘든 과제였는지를 보여준다.

이 소식이 주식시장에 알려지자 티센크루프의 주가는 25일 이틀 연속 하락했다. 이는 노동 대표들의 공개적인 반란과 경영진 내부의 저항이 커진 후에 나타난 현상이다.

임시 CEO 미구엘 앙헬 로페즈 보레고는 자산 매각과 관련된 일들을 헤쳐 나가야 하는 중대한 임무를 떠안게 됐다.
상위 20위권의 투자자인 데카 인베스트먼트의 잉고 스피히는 "티센크루프의 전략은 12개월 전보다 더 불분명해졌고, 회사의 정리 작업은 너무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하며 철강은 티센크루프의 "문제아"라고 비판했다.

철강은 전통적으로 독일 노동조합의 영역이다. 이전에 규약된 공동 결정 규칙에 따라 주요 구조조정을 단행할 때는 반드시 노동조합의 동의가 필요하다. 더욱이 티센크루프의 감독위원회 20석 중 절반을 노동자 대표가 차지하고 있어 어려운 과제를 원활하게 이끌기가 쉽지 않다.

58세의 보레고는 복잡한 조직에 익숙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이전에 재무 책임자를 역임한 후 지멘스 가메스 회장을 지냈다. 이는 지멘스의 풍력사업 부문과 스페인 라이벌 가메스의 합병으로 문제가 된 산물이기도 하다.

6월 1일 CEO로 취임할 예정인 보레고는 5년 이내에 티센크룹의 네 번째 CEO가 되어 철강 외에도 잠수함, 자동차 부품, 소재 거래까지 아우르는 그룹의 대기업 구조를 단순화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되었다.

티센크룹의 개인 주주를 대변하는 로비 그룹 DSW의 마크 텡글러는 "명확한 결정만 내려진다면 철강이 티센크루프의 일부로 남든 매각되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는 너무 확고해져서 두 가지 경로 중 하나를 택하는 것이 명확하고 안도감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티센크루프의 주가는 갑작스러운 CEO 교체설이 나오면서 15% 가까이 하락했다. 리피니티브 아이콘이 티센크루프 지분을 0.01% 보유하고 있는 바더 은행의 크리스티안 오브스트는 "새 CEO가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을지, 아니면 티센크루 네트워크에 휘말릴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