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다리는 버지니아 주에서 가장 상징적인 랜드마크 중 하나이다. 계곡 아래에서 다리를 향해 바라보면 멋진 전망과 공학적 경이로움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뉴 리버 협곡 다리는 이 지역 교통 개선을 위해 1974년부터 1977년 사이에 건설되었다.
다리가 건설되기 전에는 뉴 리버를 건너는 유일한 방법은 페리를 이용하는 수단밖에 없었다. 나중에는 현재 페이엣 스테이션 로드(Fayette Station Road)로 알려진 좁고 구불구불한 도로를 운전해서 건너는 방법도 있지만 너무 협곡이어서 운전자가 위협을 느꼈다.
협곡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놓게 된 아이디어는 1950년대에 처음 제안되었다. 그러나 다리 건설은 1960년대 후반에 이르러서야 계획이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다리 건설은 수백 명의 엔지니어, 노동자, 건설 노동자의 작업이 필요한 대규모 사업이었다.
길이는 924m, 지간거리는 518m이다. 아치는 길이 518m, 높이 110m이다. 1974년 6월 공사를 시작하여 1977년 10월 22일 완공되었을 때 이 다리는 일반 도로를 운반하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다리였으며 2001년 중국 류광허 대교가 개통될 때까지 그 칭호를 유지했다. 2005년 미국 조폐국이 한쪽에 다리가 그려진 웨스트 버지니아 주 분기를 발행했을 때 이 구조는 더욱 주목을 받았다.
이 교량은 마이클 베이커 컴퍼니가 수석 엔지니어 클라렌스 크누센(Clarence V. Knudsen)과 기업 교량 엔지니어 프랭크 켐프(Frank J. Kempf)의 지휘 아래 설계했다. US스틸의 교량 사업부에서 시공을 맡았다. 최종 건설비용은 3,700만 달러(2021년 달러로 환산하면 1억3100만 달러 상당)였다. 이 교량은 환경조건을 고려하여, 강철구조물을 유지하는 데 가장 큰 난점인 도료(塗料) 벗겨짐을 피하기 위해 COR-TEN 강철(내후성강철)로 만들어졌다. COR-TEN 강철은 강철 표면이 스스로 녹이 슬어 일정 기간이 되면 더 이상 녹이 슬지 않는 장점을 갖는다. 건설에 COR-TEN을 사용하는 데는 몇 가지 어려움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용접 지점이 나머지 강재와 동일한 속도로 풍화되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다.
뉴 리버 협곡 다리는 1977년 10월 22일에 공식적으로 개통되었다. 개통이 되자 사람들은 스릴을 즐기기 위해 몰려들었다. 이내 이 다리는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관광 명소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1980년 이 다리에서는 최초로 '다리의 날' 축제가 열렸다. 그리고 수천 명의 방문객이 이 지역을 찾는 연례행사가 되었다. 뉴 리버 협곡 다리는 여러 가지 이유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 다리는 이 지역의 교통을 크게 개선하여 사람들이 페이엣 카운티와 웨스트버지니아의 다른 지역 사이를 더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다리가 건설되기 전에는 뉴 리버를 건너는 것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때로는 위험한 일이었다. 또 이 다리는 뉴 리버 협곡 국립공원으로 보호구역과 주변 산의 멋진 전망을 제공하기 때문에 이 지역의 관광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주었다. 다리 하나가 세워지면서 실용적이고 경제적인 수익창출까지 얻게 된 셈이다. 이 다리의 중요성은 물론이지만 뉴 리버 협곡 다리는 공학적 경이로움으로도 유명하다. 이 다리의 아치 디자인은 독특하고 혁신적이며 현대 공학의 아이콘으로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
이 다리는 1978년 미국철강협회에서 수여하는 '가장 아름다운 철교상'을 비롯해서 설계와 시공 측면에서 수많은 상을 수상했다. 뉴 리버 협곡 다리는 웨스트버지니아 주민들에게 문화적, 역사적 의미가 있는 다리이기도 하다. 이 다리는 웨스트버지니아주의 험준한 산악 지형과 석탄 채굴 및 운송의 역사를 상징하는 것이 첫 번째 이유이다. 그리고 웨스트버지니아주의 강인함과 회복력을 보여주는 증거로서 웨스트버지니아 주민들의 자부심의 원천이기도 하다.
지금도 뉴 리버 협곡 다리는 매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통과하면서 전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랜드마크이자 영감의 원천으로 남아 있다. 미국 포크 음악의 우상이자 살아생전 팬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았다는 싱어송 라이터 존 덴버가 부른 노래 '내 고향으로 날 데려다 주오(Take me home, country roads)'의 배경도 웨스트버지니아이다.
풍요로운 자연의 축복을 누리는 웨스트버지니아의 특징을 단 한 구절에 담은 이 노래와 뉴 리버 협곡 다리가 아우러지면서 관광객들은 정겨운 고향을 떠올릴 만큼 환상에 젖게 된다.
김종대 글로벌철강문화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