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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의 스틸스토리: 다리이야기(8)] 철강 산업이 만든 물류동맥 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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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의 스틸스토리: 다리이야기(8)] 철강 산업이 만든 물류동맥 철도

철강왕 카네기.이미지 확대보기
철강왕 카네기.
영국 전 수상 처칠은 열차를 즐겼다. 어느 날 그는 열차를 타려고 했는데 늦을 뻔했다. 처칠 부인은 겁에 질렸다. 마시 비서는 "윈스턴은 스포츠맨입니다. 기차가 떠나기 전에 타겠죠."라고 웃으며 말했다.

영국은 철도 산업의 선두주자였다. 이를 본 러시아 차르 알렉산드르 3세는 시베리아 횡단철도 건설을 결심했다.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9,288㎞의 철도를 연결하겠다는 거대한 계획이었다. 이는 군사적 목적도 있었다. 전선까지 병력을 신속하게 이동시키려고 했다. 1891년 시베리아 횡단철도 공사가 시작됐다.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토크, 시베리아와 바이칼 등 여러 곳에서 동시에 공사가 진행됐다.

러시아는 철로건설에 이골이 난 국가였다. 중국 정부와 협상하여 중국 동부철도를 건설했다. 1901년 완공됐다. 1904~05년 러일전쟁 후 일본의 만주 침략을 막기 위해 아무르 철도를 건설했다. 1905년 완공됐다. 이런 기술력은 제정 시절 표토르 대제가 서방에서 배운 철강과 조선회사에서 나왔다.

러시아인들은 철도 건설을 잘 해냈다. 시베리아 횡단철도는 자작나무 숲과 침엽수림, 스텝지대 등을 지나 9,446㎞를 연결한다. 세계에서 가장 긴 단일 철도 시스템이다. 북유럽과 동유럽, 서유럽, 동아시아를 잇는 세계 최대의 물류 동맥이기도 하다. 이 시베리아 횡단철도는 얼지 않는 항구를 확보하려는 정복 욕심에서 시작됐다.
이 철도의 역사는 1860년대로 거슬러 간다. 러시아의 교통부가 1867년에 모스크바와 태평양을 잇는 철도를 건설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재원이 부족해서 계획이 중단됐다. 그 후 농노해방 군주 알렉산더 3세가 1891년에 시베리아 횡단철도 건설을 지시했다. 이때 양끝에서 공사를 시작해 중간에서 만났다.

1905년 전제군주 니콜라이 2세는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토크 사이의 9,297㎞ 철도를 완성했다. 시베리아 횡단철도는 동서남북으로 펼쳐진 500여개의 철도 지선을 갖추었다. 이로 인해 러시아는 전통적인 경제에서 근대경제로 변화했다.

미국의 대륙횡단철도는 철강 산업과 밀접하다. 금광을 파내던 중 많은 철광을 발견하면서 철강 산업이 급속하게 성장했다. 카네기라는 우수한 기업가가 있어서 철도 건설이 수월했다.

'철강왕' 카네기의 역사를 보면 미국의 철강 산업과 대륙횡단 철도가 어떻게 성장했는지 알 수 있다. 카네기는 14세 때 전신구회사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펜실베이니아 철도회사와 침대차 사업에 참여했다. 그 후 석유회사에 투자하여 많은 돈을 벌었다. 그리고 키스톤 교량회사와 피츠버그 레일회사를 설립하여 1867년에 철강 산업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카네기의 첫 철강 사업은 '유니온 제철소'였다. 이 곳에 '루시 용광로'를 설치해 선철을 만들고 철도레일을 생산했다. 1886년에는 '홈스테드 제강소'를 인수해 미국 최대의 철강회사가 됐다. 3년 후에는 모든 제강사를 합쳐 '카네기제강소'를 만들었다. 그는 미국 최대의 제철소를 가지고 코크스, 탄광, 철강, 철도 등에 투자했다. 이것이 미국 공업화의 원동력이었다.

미국 대륙횡단철도 건설에 필요한 철강재는 카네기 제철소 등에서 공급됐다. 이런 철강공장들이 원활하게 작동했다. 그래서 세계 각국은 철강을 전략 산업으로 보았다. 21세기의 철강 산업은 동쪽 국가로 파워가 옮겨가고 있다. 하지만 최첨단 기술은 한국의 포스코 등에서 나오고 있다.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에게는 희소식이다. 철강 산업을 강화해야 한다. 그래야 경제가 안정될 것이다.


김종대 글로벌철강문화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