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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의 스틸스토리] 인도 철강업체 타타스틸, '2045년 넷제로' 야심찬 계획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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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의 스틸스토리] 인도 철강업체 타타스틸, '2045년 넷제로' 야심찬 계획 발표

타타스틸이 코르텐스틸 인증을 획득했다. 사진=타타스틸이미지 확대보기
타타스틸이 코르텐스틸 인증을 획득했다. 사진=타타스틸
인도의 철강 대기업 타타스틸이 최근 2045년까지 탄소배출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인도 정부의 2070년 탄소중립 목표보다 25년이나 앞선 것이다.

타타스틸은 인도에서 대부분의 철강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체 생산량의 65%가 인도에서 이뤄진다. 또한 2030년까지 연간 생산량을 현재의 두 배인 4000만 톤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탈탄소화 과정은 주로 인도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타타스틸은 현재 석탄을 사용하는 고로를 친환경적인 천연가스나 수소로 바꾸기 위해서는 신기술 투자와 대체 연료의 공급 등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타타스틸의 ED 겸 CFO인 쿠식 차터지는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친환경 전환을 위한 비즈니스 사례는 회사의 투자 능력, 정부의 지원, 친환경 철강에 대한 고객의 수요와 결제 의사 등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타타스틸은 올해 설비투자에 1600억 루피(약 2조5900억 원)를 쏟아붓기로 했다. 이 중 약 700억 루피(약 1조1320억 원)는 인도 칼링 가나가르에 있는 500만 톤 규모의 철강공장 확장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또한 일부 인도 자회사와 네덜란드 이무이덴 공장의 설비 확장과 합리화를 위해 각각 약 200억 루피(약 3240억 원)와 300억 루피(약 4850억 원)가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투자비용은 전 세계 생산설비의 유지보수에 쓰일 것이다.

타타스틸은 새로운 펠릿공장과 냉연공장을 이미 완공했으며, 캐스터와 고로 등 다른 시설들은 앞으로 12~15개월 동안 순차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타타스틸, 인도내 4000만 톤 체제 구축 추진


타타스틸은 인도 내에서 연간 2000만 톤의 철강을 생산하는 현재 수준을 4000만 톤으로 늘리기 위한 로드맵도 마련했다. 이는 인도의 성장과 장기적인 가치 창출을 위한 미래 전략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타타스틸은 잠셰드푸르를 비롯해 칼링가나가르와 메라만딜리에 있는 통합 부지와 최근 인수한 NINL 부지 등 총 네 곳의 대규모 사업장을 활용할 예정이다. 이들 사업장에서는 최첨단 기술과 부가가치 제품을 적용하며, 용량 확장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것이다.

타타스틸은 또한 펀자브에서 스크랩 중심의 전기로 설비를 건설하고 있으며, 이 설비는 롱 제품을 생산할 것이다. 타타스틸은 스크랩, 전력, 토지 등의 조건이 좋은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설비를 두 개 이상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타타스틸은 모든 확장 설비에 친환경 철강 생산 체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타타스틸은 이미 인도 사업장에서 생산되는 철강에 대해 탄소 배출량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공언했다. 또한 저탄소로 전환하기 위해 원자재 투입과 품질관리, 새로운 기술 경로의 시험 등 저탄소강 공정경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환경 전환을 위한 정부 지원 요청할까?


타타스틸이 친환경 방식으로 철강을 생산하기 위해 유럽 정부와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인도에서는 정부 지원을 요청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타타스틸은 인도에서의 탈탄소화 과정은 네덜란드와는 다르게 기존 고로를 폐기하고 새로운 비석탄 사용 자산으로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타타스틸은 기존 생산 공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탄탄한 비즈니스 사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타타스틸은 천연가스나 수소로 고로를 대체하려면 신기술 투자와 대체 연료 공급, 파이프라인과 인프라 용량 등 많은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전 세계 각 지역은 사용 가능한 대안의 비용 편익에 따라 탈탄소화를 향한 자체적인 경로를 만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타타스틸은 친환경 전환을 위한 비즈니스 사례에는 회사의 투자 능력, 정부의 정책과 인프라 투자, 고객의 수요와 결제 의사 등 세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타타스틸은 네덜란드 이무이덴 공장에서 10년 동안 2개의 고로를 1개로 줄이고 비석탄 기반의 기술로 교체할 계획이다. 이무이덴 공장의 후속 운용체계는 네덜란드 정부가 채택한 전환 경로를 따를 것이며, 이에 필요한 정책에 대해서는 네덜란드 정부와 상호 협의를 통해 깊이 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타스틸, 부채축소 전략에 속도


타타스틸의 부채를 줄이기(디레버리징) 위한 전략은 계속 추진된다. 타타스틸은 최근 1조9000억 원 규모의 닐란찰 이스팟 인수와 1600억 원 규모의 합금철 가공 사업부 인수를 완료했다.

또한 칼링가나가르에서 500만 톤 규모의 철강공장 확장을 위해 올해 더 많은 자본을 투자할 예정이다. 타타스틸은 이러한 성장을 위한 자본 배분이 향후 수익과 현금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철강 및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수익과 현금 흐름 창출에 어려움이 있었다. 타타스틸은 현금 흐름 최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올해 마지막 분기에 약 5600억 원 규모의 부채를 감소시켰다고 밝혔다.

타타스틸은 부채축소를 기업 전략으로 보고 있으며, 안정적인 상태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대 글로벌이코노믹 철강문화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