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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특집] 전기차·고기능의류 열풍…코오롱인더·태광산업·효성 '섬유 빅3' 증설 경쟁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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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특집] 전기차·고기능의류 열풍…코오롱인더·태광산업·효성 '섬유 빅3' 증설 경쟁 뜨겁다

高기능성 소재 아라미드·탄소섬유, 섬유 외에 전기차·항공서도 주목
효성·코오롱·태광, 新시장 수요 기대감에 공격적인 설비 증설 잇달아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에서 한 직원이 아라미드 섬유인 헤라크론의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이미지 확대보기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에서 한 직원이 아라미드 섬유인 헤라크론의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
국내 섬유화학업체들이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대규모 증설 경쟁에 돌입했다. 그 어느 때보다 폭염이 기승을 부릴 것이란 기상청 예보에 고기능성 의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아라미드, 탄소섬유 등을 생산하는 섬유화학업체들이 펄프 및 원사 생산량을 늘려 시장 수요에 맞추기로 결정한 것이다.

여기에 아라미드와 탄소섬유는 최근 급격하게 시장규모를 늘려가고 있는 전기차 및 친환경에너지 시장에서도 필수 재료로 각광받고 있다. 뛰어난 내구성과 인장력을 바탕으로 차량 소재는 물론 CNG·수소 연료탱크에도 활용이 가능해서다.
15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태광산업·효성첨단소재 등 국내 섬유화학 빅3 업체들은 아라미드·탄소섬유 등 친환경 고기능성 소재 확보를 위해 관련설비 증설을 결정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10일 220억원을 투자해 구미공장에 아라미드 펄프 생산라인 증설에 나섰다. 증설이 완료되면 구미공장의 아라미드 펄프 생산량은 기존 1500t(톤)에서 3000t으로 2배 늘어난다. 앞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미리 증설에 나선 상태다. 연말에는 연 7500t 규모의 아라미드 생산량을 1만5000t까지 늘릴 계획이다.

태광산업 역시 지난해 145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25년까지 연 3500t 규모의 아라미드 생산능력을 5000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효성첨단소재는 앞서 투자를 진행해 지난 4월부터 연 2500t 규모의 탄소섬유를 뽑아내고 있다. 현재 연간생산능력은 9000t 규모다. 효성첨단소재는 1조원의 증설투자를 통해 오는 2028년까지 탄소섬유 생산량을 연 2만4000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섬유화학업체들이 이처럼 공격적인 증설에 나서는 이유는 고기능·친환경 소재로 불리는 아라미드·탄소섬유에 대한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어서다.

아라미드는 500℃의 고온에서도 타지 않을 정도로 내열성이 뛰어난 합성섬유로 고강도·고탄성·저수축 등의 장점을 가진 섬유 소재다. 소방관들의 방화복부터 전기차용 타이어, 방탄복, 광케이블보강재, 우주산업 소재 등에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아라미드 원사를 절단해 부스러기 형태로 만든 펄프를 통해 브레이크 패드와 클러치, 가스켓 등 자동차용 소재에도 활용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가 탄소섬유를 활용해 개발한 수소저장탱크. 사진=효성㈜이미지 확대보기
효성첨단소재가 탄소섬유를 활용해 개발한 수소저장탱크. 사진=효성㈜

효성첨단소재의 효자 상품인 탄소섬유는 말 그대로 탄소가 90% 이상 함유된 섬유다. 무게는 철의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10배 이상 높으며, 전도성, 내열성이 뛰어난 태양광 단열재, 풍력발전 블레이드, CNG·수소 등 연료탱크에도 활용된다.

특히 전기차 핵심부품인 배터리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탄소섬유를 사용하면서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또한 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국방부와 산업통상자원부와 협력해 5년간의 연구 끝에 세계에서 3번째로 T-1000급 초고강도 탄소섬유를 개발했다. 초고강도 탄소섬유는 현재 방산·항공·우주 산업 등에서 활용가능성을 실증 중이다.

효성 측 관계자는 "아라미드·탄소섬유 등 초고기능성 소재의 경우 아직까지 매출비중은 낮지만,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어 설비 증설을 통해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설비투자를 통해 소재사업에서의 기술주도권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