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전기차 증가로 자동차용 철강 수요도 친환경으로 패턴 변화

공유
0

전기차 증가로 자동차용 철강 수요도 친환경으로 패턴 변화

전기차 수출 증가에 따라 자동차용 철강수요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전기차 수출 증가에 따라 자동차용 철강수요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전기차 수출이 증가하면서 자동차용 철강의 수요와 특성이 변화하고 있다.

중국의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순 탄소중립 자동차의 생산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23년 이후 자동차용 철강 수요 패턴은 새롭게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인 비야디(BYD)는 올해부터 유럽에서 다양한 모델을 출시했다. 만리장성 자동차의 오라 브랜드, 지리 자동차의 린크 앤 코, 체리의 오모다, 니오 등은 신규 진출한 업체들이다.

최근 유럽은 중국 수출의 주요 목적지가 되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으로 인해 중국 수출품의 방향이 바뀐 것이 원인이다. 중국은 올해 1~4월 동안 137만 대의 자동차를 수출했다. 4월에만 37만6000대를 선적하며 전년 동기 대비 170% 증가했다.

알리안츠 무역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연합은 전기차 수입으로 인해 2030년까지 240억 유로(약 34조1320억 원)의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유럽연합 국내총생산(GDP)의 0.15%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자동차 의존도가 높은 독일, 슬로바키아, 체코 등의 국가에서는 GDP가 0.3~0.4% 감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코로나 이후에도 잘 팔린 고부가가치, 고마진 전기차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철강 수요 패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업체들은 중국의 신규 진입자들과 가격 경쟁을 벌이면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은 무공해 차량에 대한 투자 증가, 에너지 가격 상승, 부품 부족으로 인한 주문 지연 등을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2023년 자동차 시장의 성장 예상


2023년에는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4% 증가한 749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신차 판매량은 4% 증가한 1430만 대, 중국은 2022년의 호실적에 힘입어 3% 증가한 2390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영국 포함)의 판매량은 7% 증가한 12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수출입 전문가들은 자동차의 성장으로 안정적인 사업 원천이 유지되고 있지만, 최근 EU 제조업체들은 자동차용 철강 구매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향후 몇 달 동안 철강 코일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구매 협상은 5월 중순 밀라노에서 열리는 메이드 인 스틸 콘퍼런스에서 시작될 것으로 자동차 구매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자동차용 철강제품 구매자들의 신중론은 2021년에 채택된 접근 방식과는 대조적이다. 당시 이 부문은 코로나 이후 제조업 회복을 기대하며 자동차 등급의 철강 재고를 늘렸으나 실현되지 않았다.

냉연코일(CRC)과 자동차용 용융아연도금코일(HDG)의 ISSB EU 수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물량도 2019년 683만 톤에서 930만 톤으로 증가했다. 증가한 물량의 대부분은 금속 코팅 시트에서 나타났다.

2021년 6월 유럽 평균 HDG 실효 가격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한 톤당 1684달러(약 223만 원), 자동차 생산국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에서는 1650달러(약 218만 원)에서 1690달러(약 223만 원) 사이를 기록했다.

12월 말에는 톤당 1350달러(약 178만 원)에 가까운 가격을 유지했다. 1월과 2월에는 하락세를 보이다가 2022년 4월에 톤당 1750달러(약 231만 원) 이상으로 가격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에서는 2021년 5월에 가격이 최고점에 도달하여 HDG가 톤당 964달러(약 127만 원)에 달했다.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EU 라이벌들과 경쟁하면서 점점 철강 부문에서 가격 우위를 점하고 있다. MEPS의 가장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작년 11월부터 지난 4월까지 EU의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HDG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용 철강 제품 가격은 작년 여름 이후 처음으로 톤당 1200달러(약 158만 원)까지 상승했다가 5월에는 1145달러(약 151만 원)로 하락했다.

중국의 HDG 가격은 최근 몇 달 동안 하락세가 가속화되어 4월 637달러(약 84만 원)에서 5월 604달러(약 79만 원)로 떨어졌다.

◇철강의 지속 가능한 특성


철강 부문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무공해 자동차 생산으로 전환함에 따라 무게, 강도 및 지속 가능성 문제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리튬 이온 배터리와 관련 보호 구조는 차량 무게에 약 700kg을 추가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경량 소재를 모색해야 한다.

테슬라의 가장 저렴한 전기차인 모델 3는 강철과 알루미늄으로 제작되었다. 더 비싼 모델 S는 알루미늄 차체를 사용하고 있다.

쉐보레 볼트는 44%의 고급 고강도 강철을 포함하여 86%가 강철로 구성되어 있다. 아르셀로미탈의 연구는 강도와 비용을 핵심 요소로 꼽고, 생산의 핵심 요소로서 미래의 철강사용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솔리드 스테이트 배터리 기술의 발전이 궁극적으로 가장 큰 무게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봤다. 전기 자동차의 구조적 강도와 안전 특성을 보존하기 위해 철강 구조물은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친환경 차동차, 친환경 철강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전기차로 전환함에 따라 향후에는 친환경 철강 수요 증가와 공급망의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 철강이란,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이고 재활용이 가능한 철강을 말한다. 친환경 철강은 자동차의 무게를 줄여 연비를 향상시키고, 차량의 안전성과 내구성을 높여준다.

스텔란티스(알파 로메오, 시트로엥, 피아트, 푸조, 오펠/복스홀 등 브랜드의 OEM)는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2038년까지 탄소 순배출 제로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드와 폭스바겐 그룹도 2050년까지 동일한 목표를 삼고 있다.

유럽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중국 국적의 자동차가 소유하고 있는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는 0 프로젝트의 모든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완전히 없앤다는 대담한 계획을 세웠다.

이 프로젝트의 파트너는 볼리덴, 오바코, 펜사나, 세카브, SSAB 등이다. 이들은 친환경 철강을 활용해 전기차의 차체와 배터리팩, 모터 등을 제작할 예정이다.


김종대 글로벌이코노믹 철강문화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