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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전문가들 "재고 넘쳐 지금이 메모리 구매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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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전문가들 "재고 넘쳐 지금이 메모리 구매 적기"

2023년 1분기 D램 제조업체 매출 21.2% 감소
상위 3개 공급업체 평균 판매 가격 크게 하락

전문가들은 메모리나 SSD를 업그레이드하려는 고객들에게 메모리가 저렴한 지금이 적기라고 말한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전문가들은 메모리나 SSD를 업그레이드하려는 고객들에게 메모리가 저렴한 지금이 적기라고 말한다. 사진=로이터
수요가 줄면서 반도체 재고가 증가하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이는 반도체 칩 제조업체에 나쁜 소식이지만 메모리나 SSD를 업그레이드하려는 고객들에게는 분명 좋은 소식이다. 싼값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 기관들은 메모리 가격이 당장 올 하반기까지도 불안정하지만 새해부터는 완전히 상황이 달라져 회복 가능성을 본다. 메모리 칩 가격에서 지금보다 비싼 값을 주어야 같은 양을 살 수 있다는 말을 한다.
따라서, 만약 여유가 있다면 가격이 하락한 지금 시점에 여유분을 싼 가격으로 구입해 재고를 충분히 확보하라고 권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4월 반도체 재고는 전년 대비 83% 증가해 7년 만에 가장 큰 증가율이다. 동시에 한국 통계청에 따르면 공장 공급은 전년 대비 33% 감소했으며 생산량은 20% 감소했다.

이는 한국이 세계 3대 메모리 공급업체 중 두 곳인 삼성과 SK하이닉스의 본거지라는 점에서 아주 큰 의미가 있다. 한국 반도체 산업 현황은 글로벌 전자기기 수요의 지표이기 때문이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최근 2023년 1분기 모든 D램 제조업체의 매출이 21.2%나 감소했으며 상위 3개 공급업체 평균 판매 가격도 크게 하락했다. 가격 하락의 주범은 ‘지속적인 공급 과잉’이다.

주요 3개 공급업체가 감산에 들어갔고, 가동률은 삼성 77%, 마이크론 74%, SK하이닉스 82%로 추정된다.

트랜드포스의 별도 보고서에 따르면 스토리지에 사용되는 D램 및 낸드(NAND) 플래시 메모리의 생산량 감소가 수요 약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추가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D램의 경우 13~18%, 낸드 플래시의 경우 8~13% 가량 더 하락할 것이라는 추정이다.
분석가들은 D램 가격의 상당한 하락은 주로 높은 DDR4 및 LPDDR5 재고 때문이고 DDR5 시장 점유율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말한다.

그러나 낸드 플래시는 엔터프라이즈 SSD 및 범용 플래시 드라이브(UFS) 가격 하락에 주로 영향을 받았다.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이러한 제품 범주가 전체 낸드 플래시 소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이 부문에는 여전히 공급 과잉이 남아 있다고 말한다.

트렌드포스는 엔터프라이즈 SSD 수요는 새로운 플랫폼의 출시에 따라 2023년 하반기에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 특성은 수요가 회복되고 공급이 고갈되면 가격은 다시 상승하기 시작하므로 구매자는 가능한 한 가격 하락 시기를 이용해야 한다.

이와 같은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2018년 메모리 시장은 공급 과잉으로 인해 가격이 급락했다. 이에 주요 고객사들은 칩 가격이 바닥일 때 재고를 충분히 확보했다. 2019년 메모리 수요 증가로 인해 가격이 급등했을 때 싼 값으로 재고를 충분히 확보한 고객들은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

가트너 예측에 따르면 메모리 칩 회사는 가격 인상 수요 덕분에 2024년에 메모리 회사의 매출이 7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내년에 메모리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한다.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새롭고 더 유능한 모델의 도입으로 인해 AI 애플리케이션 관심이 다시 부상하면서 복구가 더 빨리 실현될 수도 있다.

네덜란드 회사 ASM은 중국에 대한 미국 칩 수출 통제 판매에 대한 영향이 AI 칩 수요 증가로 상쇄되었다고 말한다.

한편, GPU 제조사 엔비디아는 AI 가속 제품에 대한 강한 수요가 예상된 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잠시 1조 달러 이상의 가치 평가를 받은 기업 대열에도 합류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