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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그룹 총수 “바쁘다, 바빠!…전략회의 마치고 또 정부 경제사절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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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그룹 총수 “바쁘다, 바빠!…전략회의 마치고 또 정부 경제사절단으로

삼성·SK·현대차·LG, 상반기 경영전략회의 잇달아 개최
총수들은 19일 파리行…올해만 4번째 경제사절단 동행

이재용(오른쪽부터)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국내 5대그룹 총수들이 지난 3월17일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서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의 개회사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오른쪽부터)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국내 5대그룹 총수들이 지난 3월17일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서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의 개회사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삼성·SK·현대차·LG 등 재계를 대표하는 4대그룹이 하반기 전략회의를 잇따라 개최한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원가상승 부담, 미중패권경쟁으로 인한 공급망 혼란 등 복합위기로 인한 경영외부 변수들로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전략회의를 통해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서다.

7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4대그룹들이 이달 말 잇따라 전략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4대그룹 총수들은 전략회의와 더불어 부산엑스포 유치활동을 위해 다시 한 번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해외 경제사절단으로 대외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0일부터 DX·DS 등 사업부문별 경영진과 해외법인장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DX부문의 글로벌 전략회의는 한종희 부회장이 주재할 예정이다. DX부문은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부진으로 현재 실적에 대한 부담감이 커진 상황이다.

실제 삼성전자의 TV·가전 사업부문은 지난해 4분기 6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올 1분기에도 영업이익이 1900억원대에 그치면서 위기감이 높아진 상태다. 이에 삼성전자는 최근 북미와 유럽 등 해외 7개 법인에 직접 직원들을 파견해 지원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늘어난 재고와 판가하락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DS부문은 경계현 사장 주재아래 전략회의를 진행한다.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감산을 결정한 후 챗GPT 열풍으로 고성능 D램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이에 대한 전략을 고민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SK그룹은 삼성전자보다 한발 앞선 15일 '2023 확대경영회의'를 연다. 확대경영회의는 SK그룹 내에서 이천포럼·CEO세미나와 함께 주요 경영진이 모두 참여하는 최고 전략회의 중 하나다. 재계는 업황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SK하이닉스에 대한 경영전략과 함께 배터리·수소사업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했다.

LG그룹은 지난달 8일부터 구광모 회장 주재로 계열사별 전략보고회를 마친 상태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결정된 전략에 맞춘 계열사별 경영전술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도 현대차그룹은 내달 글로벌 법인장회의 개최를 고려 중이며, 롯데그룹 역시 주요 경영진이 모두 참석하는 VCM(사장단회의)를 개최한다.
국내 주요 그룹들이 이처럼 외부변수로 인한 복합위기를 극복하고자 머리를 맞대고 있는 가운데, 총수들은 경제사절단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오는 2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해 2030 엑스포 유치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주요그룹 총수들의 대규모 경제사절단 참석은 올해만 벌써 4번째다. 연초인 1월 윤석열 대통령과 아랍에미리트(UAE)와 스위스 다보스포럼 등에 함께 했으며, 3월 한일 정상회담과 4월 한미정상회담 등에도 동행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주요그룹 총수들의 잇단 경제사절단 활동에 긍정적인 평가와 동시에 우려의 목소리도 내놓고 있다. 대통령과 함께 대외활동에 나서면서 국격과 기업이미지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반응도 많지만, 한편으로는 대외변수로 경영활동에 어려움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잇단 외부활동에 따른 리더십 부재에 대해서도 우려하는 모습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주요 기업들이 전사적인 전략회의를 통해 경기침체를 비롯한 대외변수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서 잇따라 외부활동에 동원되는 듯 한 상황이라 우려스런 반응도 많다"며 "경제단체들을 중심으로 정부와의 논의를 통해 개별기업들의 상황을 고려하는 동시에 더 많은 기업들에게 경제사절단 참여 기회를 제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