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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中 메모리 자급률 높일수록 속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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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中 메모리 자급률 높일수록 속탄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이 강화되면서 중국이 메모리 산업을 강화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이 강화되면서 중국이 메모리 산업을 강화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중국의 메모리 산업이 강화되면서 한국의 메모리 기업들이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메모리 반도체는 올해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가장 큰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특히 D램과 낸드 플래시 메모리 분야에서는 가격 하락이 심각하다. 이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이 두 기업은 메모리 시장에서 약 63%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온라인 금융 뉴스 웹사이트인 ‘지나 파이낸스’는 한국의 메모리 수출 감소가 중국의 수입 감소와 관련이 있으며, 중국의 국내 생산 증가가 한국 기업들의 손실을 가중시킨다고 분석했다.
메모리 가격 하락의 원인은 시장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에 있다고 한다. 지난 2년 동안 스마트폰과 PC의 판매가 급감했지만, 메모리 칩 제조업체들은 생산량을 줄이지 않았고, 오히려 늘려서 공급 과잉과 재고 증가로 이어졌다.

그러나 중국은 자체 수요가 있고, 국내 생산 메모리 칩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중국 기업인 창신 스토리지가 주요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창신 스토리지는 낸드 플래시와 D램 메모리를 주로 생산하는 기업으로, 중국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받아 최근 생산과 매출을 증가시켰다. 창신 스토리지의 성공은 결국 낸드 플래시와 D램 메모리 시장에서 한국 반도체 칩에 대한 수요를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었다고 ‘지나 파이낸스’는 주장한다.

낸드 플래시와 D램 메모리 분야에서는 삼성전자가 세계 1위, SK하이닉스가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두 기업의 점유율은 약 63%다. 미국의 마이크론과 웨스턴디지털은 전체 점유율의 약 24.8%로 한국 기업들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또한 미국 기업들은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이 낮아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은 결국 중국 기업과 한국 기업 간에 벌어지는데, 이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몫이 점점 커지면서 한국 기업들의 손실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메모리 칩 생산력이 상승하면서 수입량은 줄었고, 동시에 공급 과잉으로 인해 메모리 칩 가격도 더 하락했다는 것이다.

사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의 올해 1~3월 대중국 수출액은 382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2% 감소했다. 반도체 제품의 중국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31.7%, 올해 1분기 -44.5%로 더 떨어졌다. 4월 대외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2% 감소했고, 4월 한국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은 41% 감소해 9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것을 두고 한국 반도체 메모리 칩 산업이 이미 중국 메모리 칩 부상으로 크게 손실을 보고 있음을 방증하는 자료라는 것이다.
미국이 최고급 메모리 칩을 한국에서 중국으로 수출하지 못하게 하는 제재 조치가 계속될 경우, 중국의 자급률이 높아질수록 한국의 수출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중국 언론은 말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