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미국, 올해 반도체 제조공장 투자 확대…지출 증가율 '독보적'

공유
0

[초점] 미국, 올해 반도체 제조공장 투자 확대…지출 증가율 '독보적'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건설 중인 삼성 반도체 공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건설 중인 삼성 반도체 공장. 사진=로이터
반도체 제조 공장 건설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은 이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제조 투자 확대는 미국의 제조업 투자의 전반적 증가로 이어지고 있으며, 바이든 정부의 강력한 반도체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제조 공장 투자 현황


SEMI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전 세계 웨이퍼 팹 장비(WFE) 투자는 총 268억1000만 달러였다. 이 가운데 대만은 69억3000만 달러, 중국은 58억6000만 달러, 한국은 56억2000만 달러, 북미는 39억3000만 달러를 각각 투자했다. 일본은 19억 달러, EU는 15억2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전체 투자액의 규모는 여전히 대만이 1위이고 중국이 2위이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큰 변화가 있다. 북미 지역은 1분기 웨이퍼 팹 장비(WFE) 지출 증가율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미국에서 여러 칩 제조업체가 새로운 팹 장비에 대한 투자를 시작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지난해 동기에 26억3000만 달러가 투자된 데 비해 13억 달러가 더 늘었다.

대만은 전년 대비 42% 늘었다. 여전히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TSMC가 자국 내 팹을 위한 최첨단 도구를 계속 조달하면서 WFE 지출에서 글로벌 리더로 남아 있다.

중국은 지난해 대비 –23%였다. 미국의 수출 규제로 첨단 제조장비 수입 자체가 어려워지면서 투자액도 줄었다.

한국은 전년 대비 9%, EU는 19%가 늘었다. 한국은 절대 투자 규모에서 대만과 중국과 함께 3강을 이루고 있으며, 미국보다 앞서고 EU와 일본을 합한 투자액보다 많은 돈을 장비 구입에 사용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인텔, 삼성 파운드리, TSMC,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등 여러 회사가 새로운 반도체 제조 공장을 구축해 설비에 투자하고 있다.

미국에서 새로운 반도체 제조 공장 증설이 급증한 것은 칩스법(Chips Act) 덕택이다. 바이든 정부의 강력한 반도체 제조강국 건설 정책이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 반도체 장비 매출은 거시 경제적 역풍과 어려운 산업 환경에도 견조했다.

SEMI의 리더인 아지트 마노차는 "인공지능(AI), 자동차 및 기타 성장 애플리케이션의 주요 기술 발전을 지원하는 데 필요한 반도체 칩을 위한 장기적인 전략적 투자는 탄탄하다"고 말했다. 반도체 시장의 전망이 당장은 수요 하락에 따라 하강 국면이지만 중장기적으로 상승세가 여전하다는 것이다.

SEMI의 수치는 미국 인구조사국의 미국 제조업 건설 지출 데이터에 의해서도 확인된다. 이는 칩스법 이후 컴퓨터ㆍ전자 제조의 역사적인 증가와 IRA 이후 운송 장비(전기자동차 관련)의 엄청난 투자가 쇄도하고 있다.

◇미국 제조업 투자도 동반 상승


현재 미국의 제조업 건설 붐은 미국 정부의 투자 정책과 온 쇼어링, 해외 직접 투자의 증가로 거대하다. 2022년 미국은 해외에서 유입된 투자액이 3682억 달러로 1763억 달러에 그친 중국을 크게 추월했다. 이런 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에서 이뤄지는 투자는 텍사스와 애리조나가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이 두 지역은 모두 제조업 투자에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텍사스는 저렴한 노동력과 세금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애리조나는 태양 에너지와 풍력 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 자원이 풍부하다. 두 주 모두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주 중 하나이며, 제조업 투자 수요가 높다.

실제로 텍사스 지역은 작년에 비해 320억 달러, 애리조나는 작년에 비해 300억 달러 투자가 늘었다. 이는 러스트 벨트에서 작년 대비 220억 달러 투자가 늘어난 것보다 많다. 이 추세는 해외 투자의 유입과 미국 자체 투자의 증가로 2023년 연말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