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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이 첫 공개한 중형 한국형 항모 모델…KF-21N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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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이 첫 공개한 중형 한국형 항모 모델…KF-21N 실렸다

‘마덱스 2023’서, 美처럼 사출기와 착함장치 갖춘 전통적 항모.
최소 배수랸 4만t 이상, 적정 규모 갖추혀면 6만~7만t 규모 예특
군 연구 결과 KF-21 최소 26대에 초계기, 헬기 등 탑재 가능해야
건조 실현시, 미‧영‧러‧중 이어 자국산 항모‧함재기 모두 채우게 돼

HD현대중공업이 지난 7일부 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에 마련한 자사 부스에서 처음 공개한 ’한국형 항공모함‘ 모델. 사진=HD현대중공업이미지 확대보기
HD현대중공업이 지난 7일부 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에 마련한 자사 부스에서 처음 공개한 ’한국형 항공모함‘ 모델. 사진=HD현대중공업
“갑판위 1함교 앞에 6대, 왼쪽에 6대의 KF-21N(네이비)이 주날개를 접고 주기해 있다. 2함교 뒤에는 E-3조기경보기 1대와 수리온 헬기 2대도 대기하고 있다. 한대의 KF-21N과 또 다른 E-3는 이륙을 위해 활주로에 서 있고. KF-21N 한대는 비행 임무를 마치고 착륙하고 있다. 선내에 있는 격납고 있던 KF-21N이 갑판으로 올라오기 위해 엘리베이터에 세워져 있다.”

지난 7일부 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 마덱스 2023)에서 참관객들의 눈길을 가장 많이 끌었던 것중 하나가 HD현대중공업이 첫 공개한 ’한국형 항공모함‘ 모델의 모습이다.
마덱스 2023에서 국민에게 처음 공개한 이 모델은 대한민국 해군이 중국과 일본이 벌이고 있는 극동아시아 지역 해운 군비 경쟁에 대응하가 위해 한국형 전투기 K-21N을 탑재한 배수량 7만t급 중형 항공모함을 건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물과도 같다.

이 모델은 지난 2020년 HD현대중공업이 개념연구를 완료한 3만급 스키점프대 방식을 적용한 경항모를 발전시킨 것이다.

경항모의 길이, 폭, 넓이를 확장함으로써 수직이착륙 방식 대신 갑판에서 함재기를 밀어서 사출시키는 ‘캐터펄트’ 방식과 항공기 착륙 시 강제 착함시키는 ‘어레스팅 와이어’를 묶은 강제이착함(CATOBAR) 방식 운용이 가능하도록 고안됐다. 전자식 사출장치(EMALS)와 차세대 강제착함장치(AAG)를 적용한. 미국의 항모와 같은 방식으로 함재기를 운용하는 전통적인 방식의 항모다. 모델에는 EMAS가 두 기가 적용되어 함재기들이 연속으로 교차 이륙할 수 있다. 격납고에서 함재기를 갑판으로 실어나르는 엘리베이터도 2대가 설치됐다.

HD현대중공업 설명에 따르면, 회사는 이 모델을 통해 해군에 CATOBAR 운용에 최적화된 플랫폼 제원을 제안했다. 전투용 함재기 이외에도 조기경보기와 무인기 등을 탑재해 항공전력 확대 및 다변화를 노릴 수 있다.

다목적‧다기능 항모 운영 개념을 적용하고, EMALS와 AAG 운용을 위한 최적의 비행갑판과 격납고를 설계해 한국형 작전 소요에 최적화된 플랫폼을 적용했다. 이 플랫폼은 기존 항모에 건조비와 운영유지비를 최적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항모 기본 역할과 미래 발전형 임무를 동시애 수행할 수 있도록, 미래무기체계 탑재 공간을 확보하고, 무인전력을 지휘통제함이 설치되어 유‧무인체계를 동시에 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항모 운영의 확장성도 강조했다.
HD현대중공업이 지난 7일부 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에 마련한 자사 부스에서 처음 공개한 ’한국형 항공모함‘ 모델. 사진=HD현대중공업이미지 확대보기
HD현대중공업이 지난 7일부 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에 마련한 자사 부스에서 처음 공개한 ’한국형 항공모함‘ 모델. 사진=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의 제안이 해군에 의해 채택되어 실제 건조에 들어간다면, 기존에 도입을 고려했던 경항모에 비해 상당히 큰 중형 항모가 될 전망이다.

항모는 크기에 따라 3만t급 이하 경항모와 4만~7만t급 중형 항모, 8만~10만t급 대형 항모로 구분되는데, 최태원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대외협력 담당 이사는 “위에서 언급한 기능을 원활하게 구현하려면, (항모의 크기는) 최소 4만t 이상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크기를 밝히지 않은 것은 아직 해군이 항모 도입과 관련해 공식 결정한 바가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신, 탑재할 함재기 규모를 통해 이를 간접 추정해 볼 수는 있다. 일단, 해군이 경항모 대신 중형급 항모로 시선을 돌린 배경에는 KF-21 보라매의 함재기형 개발이 타당하다는 연구 결과 덕분이었다.

방위사업청이 지난해 4월 국방기술진흥연구소에 의뢰헤 진행한 '함 탑재용 전투기 국내 연구개발 방안' 연구용역 결과, 올해 2월 KF-21의 해군 항공모함 함재기용 모델인 KF-21N(네이비)의 국내 독자개발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연구용역의 결과, 개발과 양산 포함 4조 1천억 원을 투입해 10년 반 만에 전력화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KF-21N의 필수 소요를 16대로 봤으며, 공대함 교전능력을 고려하면 28대를 탑재해야 한다고 했다. 향후 항모전투단의 방어와 함재기 공중통제까지 생각하면 공중조기경보기 2대, 구조헬기 2대도 확보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중형 항모는 돼야 수용 가능한 함재기 규모인데, 업계에서는 배수량 기준으로 6만t에서 7만t 이상이 돼야 한다고 추정했다.

7만t급 중형 항모의 크기는 영국의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를 생각하면 된다. 기본 배수량 6만5000t, 만재 배수량은 7만t이며, 전장 280m 전폭은 수면 기준 39m에 비행갑판 기준으로 73m이다. 항모 선체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흘수선은 11m다. 작지 않은 수준이다. 탑재 함재기는 △F-35B 라이트닝 전폭기 24~36기 △AW159 와일드캣 AH.1 다목적 헬리콥터 4기(이하 최대) △AW159 와일드캣 HMA.2 대잠초계 헬리콥터 ~4기 △AW101 멀린 HM.1 / HC.4 수송 헬리콥터 12기 △AW101 멀린 CROWNEST AEW.1 조기경보 헬리콥터 5기이며, 추가로 △WAH-64 아파치 AH.1 공격 헬리콥터 8기 △CH-47 치누크 HC.4 수송 헬리콥터 6기를 실을 수 있다. HD현대중공업의 모델도 이 항모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기술제휴를 맺은 영국 밥콕과의 협력 결과물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실제 건조시 퀸 엘리자베스호와 비슷한 크기가 될 경우, 한국형 항모도 탑재 항공기 수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KF-217만tN을 탑재한 7만t급 이상의 한국형 항모 건조가 현실화할 경우, 한국은 미국, 영국, 러시아, 중국 등에 이어 항모와 함재기응 자국산으로 완성하는 세계 5대 해군 기술력을 보유하게 되며, 또한 호위함인 군함과 잠수함 등을 포함한 항모 전단도 한국산으로 성하게 된다. 또한 한국 해군은 중국과 일본의 군사력 강화에 대응하는 한편, 한반도 해안으로 넘어 대양해군으로 발돋움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한편, HD현대중공업과 KF-21 개발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 2021년 10월 19일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1(서울 ADEX 2021)’가 열리고 있는 서울공항에서 ‘한국형 경항공모함 기본설계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MIU를 통해ㅐ 양사는 경항공모함의 고정익·회전익 항공기, 무인기 등 함재기 운용 및 관제를 비롯해 군수지원체계, 훈련체계, 시험평가 분야 등에서 전방위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에 공개한 한국형 항모 모델은 양사 협업의 첫 결과물이다.

HD현대중공업은 같은해 8월 영국의 최신예 항모인 ‘퀸 엘리자베스함’ 건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영국 밥콕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