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테슬라 주가 상승 핵심 배경은 거대한 일론 머스크 생태계 구축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머스크의 우주 개발 업체인 스페이스X가 그의 인공지능(AI), 소셜미디어(옛 트위터) 업체 xAI와 합병할 것이라는 전망, 나아가 테슬라와 하나로 묶일 것이라는 예상이 주가를 끌어올린 주된 배경이다.
스페이스X가 오는 6월께 주식 시장에 상장(IPO)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해지는 가운데 머스크가 공동 창업한 테슬라와 비상장사인 머스크의 스페이스X, xAI가 머스크를 중심으로 하는 이른바 ‘머스크 컴퍼니’로 묶일 가능성에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스페이스X 상장 예고 속 합병 기대감 고조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연초 합병 논의가 불거진 것은 스페이스X의 전략으로 보고 있다. 올 중반 IPO를 앞두고 몸값을 높이기 위해 여러 가능성을 띄우며 시장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는 것이다.
외신에 따르면 이런 전망이 실체가 없는 것이 아니다. 미국 네바다주에 ‘K2 머저 섭(Sub)’이라는 이름의 합병용 법인이 설립된 것으로 확인됐다. 합병을 계획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법인 2개가 1월 하순 등록을 마쳤고, 이 법인 임원으로 스페이스X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브렛 존슨이 등재된 사실도 확인됐다.
스페이스X가 합병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스페이스X가 우선 xAI와 합병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두 업체 모두 비상장사라 합병 절차가 비교적 간단하기 때문이다.
테슬라와 합병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주주들의 의견을 모아야 하는데다 규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시너지
실현 가능성을 일단 제쳐두면 테슬라와 스페이스X, xAI 합병사는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머스크를 통해 수직 계열화된 머스크 생태계 구축이 가능하다.
우선 스페이스X와 xAI 합병은 우주 기반 AI 데이터센터를 현실로 만들 수 있다. 머스크는 우주가 AI 연산 비용이 가장 저렴한 곳이 될 것이라고 말해왔다.
우주의 평균 온도는 절대영도(영하 273.15도)에 가까울 정도로 매우 춥다. AI 데이터센터의 치명적 문제인 발열 문제가 해결된다는 뜻이다. 아울러 우주에서는 태양광을 간섭 없이 받을 수 있다. 기상 여건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는 지구 태양광 발전과 달리 우주 AI 데이터센터에 자체 태양광 패널을 달아놓으면 365일 전기 걱정 없이 가동이 가능하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의 위성 인프라와 테슬라의 메가팩 에너지 저장 기술, xAI의 알고리즘을 결합해 태양광 기반 우주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려 한다.
합병사는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공장 자동화나 스페이스X의 화성 탐사에 투입하고, xAI의 AI 모델 그록을 테슬라 로보택시와 스페이스X 스타링크 통신망 두뇌로 활용할 수 있다.
머스크노믹스
월스트리트의 대표적인 테슬라 낙관론자인 애덤 조나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머스크가 테슬라와 자신의 기업들을 하나로 묶어 이른바 ‘머스크노믹스(Musknomic)’를 실현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조나스는 머스크 기업들의 합병은 테슬라라는 하드웨어, xAI라는 데이터, 스페이스X라는 인프라가 결합되는 필연적인 흐름이라고 판단했다.
딥워터 자산운용의 진 먼스터 파트너는 구체적인 합병 확률도 내놨다.
먼스터는 테슬라가 3년 안에 xAI를 인수할 확률을 45%로 판단했다. 또 스페이스X가 3년 안에 xAI를 인수할 확률은 35%로 평가했다.
먼스터는 머스크의 기업들이 결국 ‘한 몸’처럼 움직일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은 이 합병을 승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나스와 함께 대표적인 테슬라 낙관론자인 댄 아이브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는 합병이 테슬라 ‘기업 가치 재평가(Re-rating)’로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테슬라가 스페이스X, xAI와 합병, 최소한 협업을 통해 단순한 자동차 회사에서 벗어나 피지컬 AI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낙관했다.
걸림돌
그렇지만 합병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우선 테슬라 소액 주주들의 이익이 침해될 가능성이 있다.
머스크는 테슬라 지분율을 최대 25%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보상패키지가 주주총회를 통과하면서 그 발판을 닦기는 했지만 그의 스페이스X, xAI 지분율은 이보다 훨씬 높다.
세 회사가 합병되면서 머스크에게 유리하게 합병 비율이 책정되면 테슬라 소액 주주들의 가치 훼손 논란과 함께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머스크의 배임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소송 가능성도 있다.
규제 당국의 감시도 강화될 수 있다. AI, 우주 개발, 전기차를 하나로 묶는 거대 독점 기업이 탄생하기 때문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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