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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리서치] 추경호 만나는 4대그룹, 하반기 투자 늘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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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리서치] 추경호 만나는 4대그룹, 하반기 투자 늘릴까

기재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 앞서 주요기업들간 간담회 개최
경기침체로 재무상황 나빠진 기업들, 하반기 보수적 경영 이어갈 듯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영상문화콘텐츠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영상문화콘텐츠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삼성·SK·현대차·LG 등 국내 4대그룹과 전국경제연연합회 주관으로 간담회를 연다. 다음달 초 공개되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과 관련 주요 대기업들의 투자계획과 건의사항을 청취하기 위해서다.

20일 예정된 간담회에는 4대그룹을 포함한 주요 기업들의 사장급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에서는 김병준 회장직무대행과 부회장단도 참석한다.

재계에서는 정부가 오는 7월 초 발표할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놓고 사전에 기업들과 교감하기 위해 이번 간담회를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기업들의 CEO들이 간담회에 참석하는 만큼 하반기 예정된 주요기업들의 투자전략을 살펴보고, 정부의 경제방향 정책과 손발을 맞추려는 의도란 해석이다.

기획재정부 산하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11일 '6월경제동향'을 통해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가 부진한 상황이지만, 경기 저점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출 부진의 원인이 됐던 반도체·대중국 수출 감소폭이 줄어들면서 경기 회복세에 대한 시그널이 많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KDI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4월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수출액이 5월에는 깜짝 반등했다고 밝혔다. 대중국 수출 감소액도 △4월 26.5% △5월20.8% △6월1~10일 10.9%로 완화됐다. 반도체 수출액도 △4월 41.0% △5월 36.2% △6월1~10일 31.1%로 개선되고 있다.

기재부 측은 이를 근거로 "고용지표가 선방 중이고, 물가상승률은 6~7월 중 2%대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수출이 개선되면 경기 회복세가 더 확실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이 때문에 정부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경기 대응'으로 변화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변화하는 경기 상황에 맞춰 탄력적인 정책을 내놓기 위해서는 투자부문을 맡게 될 기업들의 하반기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번 간담회를 진행하는 것이란 관측이다.

문제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감소로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기업들의 호주머니가 이전보다 얇아졌다는 점이다. 주요기업들의 현금성자산이 지난해 말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들어서다.
지난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말 기준 기업들의 현금성자산은 1060조원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1103조원과 비교하면 3개월 새 40조원 이상이 급감한 셈이다.

4대그룹 역시 현금성자산이 급격하게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현금성자산이 총 108조원에 그치면서 지난해 말 대비 7조원이 감소했다. 현대차는 같은 기간 10조원대로 약 1조원이 줄었으며, SK하이닉스와 LG화학은 각각 2700억원, 1조7000억원 정도가 감소했다.

주요기업들이 잇따라 하반기 전략회의를 열고 있는 것 또한 자금사정이 급격하게 악화될 조짐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 15일 확대경영회의를 진행한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직접 경영변수에 대응할 새로운 '파이낸셜스토리'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계를 대표하는 4대그룹 핵심계열사들조차 자금사정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다른 기업들도 재무상황 급변에 대응할 대책마련에 고심 중이다. 당장 하반기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든다고 해서 대규모 투자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경기 회복을 위한 대규모 정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미·중 패권경쟁 등으로 외부경영변수가 높아진 만큼 기업들이 더 보수적인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