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메탄올을 선박 연료로"…OCI, 컨테이너선에 첫 공급

글로벌이코노믹

"메탄올을 선박 연료로"…OCI, 컨테이너선에 첫 공급

암스테르담에 본사를 둔 OCI 글로벌.이미지 확대보기
암스테르담에 본사를 둔 OCI 글로벌.
암스테르담에 본사를 둔 OCI 글로벌은 머스크와의 새로운 파트너십을 통해 세계 최초의 친환경 메탄올 동력 컨테이너선의 처녀 항해에 연료를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OCI는 글로벌 해운의 탈탄소화를 향한 선구적인 단계로 머스크의 첫 번째 메탄올 이중 연료 컨테이너선의 처녀 항해에 동력을 공급하기 위해 ISCC 인증 바이오 메탄올을 제공할 계획이다. ISCC 인증은 재생에너지, 바이오 기반 물질 및 지속 가능한 원료의 생산 및 유통을 인증하는 국제 인증이다.

◇머스크의 메탄올 동력 컨테이너선 운영


머스크는 전체 비즈니스에서 2040년까지 야심찬 탄소 제로 배출량 목표를 설정했으며 물류 탈탄소화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기로 결정했다.

세계 최대의 해운 회사는 메탄올로 작동하도록 엔진을 개조하는 것을 탄소 제로 시대에서 성장하는 전략으로 설정했다. 이를 통해 화석 연료에서 녹색 연료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려고 한다. 궁극적으로 메탄올 개조가 신조선에 대한 실행 가능한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입증하고 싶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에 2021년에 친환경 연료로 항해할 수 있는 신조선만 발주한다는 원칙에 따라 세계 최초의 메탄올 사용 가능 컨테이너선을 발주함과 동시에 기존의 선박에 이중 연료 메탄올 엔진을 장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했다.

2021년 7월 현대미포조선에서 머스크가 주문한 172m, 2100TEU급 선박은 9월 14일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기념식에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의장 우슐라 폰 데어 레이엔에 의해 정식 명명될 예정이다. 그것은 수에즈 운하를 통해 북유럽으로 가는 세계에서 가장 바쁜 항로를 따라 항해하면서 올 여름 첫 항해를 위해 한국을 떠난다.

머스크의 헨리크 에크만 뉴빌딩&리폼 책임자는 “현대미포조선에서 4월 4일 론칭이 성공적으로 완료됐고, 여름에도 납품을 이어가며 공사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2100TEU, ABS급 급유기 선박은 맨 에너지 솔루션즈(MAN Energy Solutions)에서 제조한 이중 연료 메인 및 보조 엔진으로 친환경 메탄올을 에너지로 작동하게 된다.

메탄올을 해양 연료로 사용하면 NOx 배출이 적고 SOx가 없으며, 이산화탄소와 수소로부터 합성된 메탄올은 CO₂ 중성 연소를 달성할 수 있다.

NOx는 질소산화물의 약자로, 자동차, 발전소, 산업용 시설 등에서 연료를 태우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대기오염물질이다. 대기 중에서 광화학 반응을 일으켜 오존과 미세먼지를 생성한다. 오존과 미세먼지는 호흡기 질환, 암, 심혈관 질환 등과 같은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SOx는 황산화물의 약자로, 석탄, 석유 등 화석연료를 태우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대기오염물질이다. 대기 중에서 물과 반응하여 황산을 생성, 산성비를 유발하여 토양과 수질을 오염시킨다.

머스크는 2040년까지 탄소 제로 배출 목표로 2025년까지 메탄올로 운행할 수 있는 19척의 선박을 운항할 계획이다. 이 선박들이 노후 선박을 대체하기 위해 배치될 경우 연간 약 230만 톤의 탄소 배출량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OCI의 메탄올 동력선 도전


OCI 글로벌은 2022년 10월에 머스크와 메탄올 연료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라 OCI 글로벌은 머스크에 2023년부터 2028년까지 메탄올을 공급할 예정이다. OCI 글로벌은 이를 통해 선박용 메탄올 시장에서 선두적 위치를 확보하고자 한다.

OCI는 머스크의 메탄올 선박 항해가 전 세계 주요 벙커링 지역에서 해양 고객들에게 친환경 메탄올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는 독특한 능력을 보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이 항해는 OCI의 재생 가능하고 저탄소 연료 사업 확장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OCI가 새로운 성장기회로 엿보는 것은 ‘Fuel EU Maritain 이니셔티브’이다. EU가 2020년 발표한 해운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이니셔티브로 2050년까지 해운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 대비 55%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탄소 제거를 가속화하기 위해 해양 부문의 현재 주문을 기반으로 향후 5년 동안 매년 400만 톤의 메탄올에 대한 점진적인 전 세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OCI 글로벌은 또한 메탄올 생산 시설을 확장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생산 규모를 현재의 2배로 늘릴 계획이다.

OCI는 EU에서 메탄올의 첫 번째 상업적 벙커 공급업체로 성장하기 위해서 로테르담 항을 포함한 여러 항구에서 상업적으로 메탄올을 저장고에 비축할 수 있는 승인과 허가를 받으려고 한다.

지난 2월 OCI는 유니바지와 함께 로테르담 항구에 배치될 최초의 메탄올 동력 벙커 바지선을 개조하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OCI는 관련 당국, 터미널 인프라 파트너 및 벙커 바지선 운영자와의 파트너십을 활용해 항구에서 선박에 메탄올 연료를 공급하는 운영자가 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