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RAN’은 가상화 기술을 사용하여 네트워크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구성 요소를 분리하는 일종의 RAN(Radio Access Network) 아키텍처이다. 이를 통해 네트워크 배포 및 관리에서 더 큰 유연성과 확장성을 얻을 수 있어 큰 성장성을 잠재하고 있다.
글로벌 ‘vRAN’ 시장 규모는 2021년 53억6042만 달러였고 2027년에 777억5432만 달러로 연평균 55.83%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vRAN’ 기술 개발 및 배치 분야의 선두 기업이다. 삼성의 5G vRAN 솔루션은 확장성과 유연성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자동화 도구를 활용하여 자본 지출과 운영 비용도 절감할 수 있어 시장의 관심이 크다.
인터뷰에서 김우준 사장은 통신업계에 ‘하드에서 소프트로 변혁’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에는 안테나 등 복수의 기기가 필요하지만, 가상화라고 부르는 기법에 의해 기지국에서 실시하고 있던 데이터 처리를 클라우드 상에서 실시해 설비를 슬림화하는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 PC나 스마트폰에서 일어난 흐름과 마찬가지로 소프트웨어가 통신의 기능을 결정하게 되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이다.
통신업계에서는 종래 하드와 소프트를 동일한 메이커가 다루는 수직통합이 주류였다. 소프트웨어가 발전하고 사업자의 선택지가 늘어나면서 통신은 더 유연하고 창조적으로 변모하고 있다. AI와 생성AI인 챗GPT 활용도 결국은 소프트웨어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오게 된다.
김우준 사장은 삼성전자의 통신사업의 강점에 대해 “타사에 앞서 소프트웨어의 개발을 시작해, 투자를 계속해 온 점”이라고 말했다. “대형 통신사업자들은 vRAN 같은 새로운 사업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지만 스타트업 같은 도전정신을 갖고 시장을 개척해 왔다”고 밝혔다.
또한, 삼성전자는 하드에도 강점이 있다. 반도체 업체이기도 해서 기지국에 쓸 반도체를 자체 개발부터 제조까지 할 수 있다.
최신 5G용 반도체는 소비전력을 종전보다 40% 줄이고 안테나 크기를 절반가량 줄인 것이 삼성전자의 강점이다. 에너지 절약으로 효율적인 무전기를 제공할 수 있다.
그는 일본의 통신 사업을 전망에 대해 “휴대전화 인터넷 서비스의 선구자가 된 i모드(NTT 도코모)를 비롯해 업계를 선도해 온 일본은 선진국”이라며 “계약자 규모도 크고 복잡한 도시에서도 고객 만족을 달성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강점”이라면서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향후 삼성전자가 주력할 시장에 대해 “일본, 인도, 유럽, 미국 등 글로벌 모든 지역에서 시장을 적극 확대하려고 한다”며 “vRAN의 기술적 입증은 충분히 가능했다. 통신 사업의 가상화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업계가 변혁기를 맞이하고 있으며, 한층 더 소프트웨어화가 진행되는 것에 베팅하는 기분으로 삼성전자를 세계에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