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이 작품은 작가의 몇 안 되는 공공 조형물 중 하나라고 한다. 단단한 스테인리스 스틸을 재료로 한 이 작품은 노년의 ‘아담과 이브’가 주제이다. 이들 노부부 조각상 주변은 고층 빌딩과 번화한 도시 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철강인의 눈으로 본다면 모두 단단한 철강재로 완성된 작품들이지만 스테인리스라는 강인한 물질이 노부부를 형상화 한 것은 매우 이색적이다. 스테인리스는 일반강철에 니켈이나 크롬을 첨가하여 만든 녹이 잘 슬지 않는 철강재이다.
대부분의 인물 조형물들이 청동으로 제작되어 세월의 나이테가 많아지면 퍼렇게 변색되어 고전을 느끼게 하지만 스테인리스가 주는 차가운 성질을 조각품에 옮긴 것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녀의 눈에 반짝이는 것은 스테인리스였다”는 스테인리스 주방용기 광고 문구가 떠오를 정도로 이 노부부의 조각품은 절대적인 이웃의 정과 사랑을 선선히 이어준다. 게다가 혼자만 앓고 있는 아픔을 꺼내더라도 이들 노부부가 선뜻 안아 줄 것 같다는 느낌을 준다.
“할머니 다리 아프시죠”
“할아버지 잠시 쉬어 가세요”
이 조각상을 보고 있으면 동내 어른을 만나 건네는 지나가는 인사말이 저절로 나올 듯하다.
높이는 각각 10피트(3.048m)에 달한다. 이 반사 예술 작품은 주변 공간을 활성화할 뿐만 아니라 그 공간에 의해 활성화되기도 한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노부부의 조각상은 모이니한 기차 홀, 펜 스테이션, 매디슨 스퀘어 가든, 하이라인과 같은 상징적인 랜드마크 근처에 전략적으로 위치하여 새로 개발된 맨해튼 웨스트 지역의 활기찬 에너지를 잘 보여 준다.
게다가 맨해튼 웨스트의 새로운 타워는 강철과 유리로 만들어진 인연을 갖는다. 아마 작가는 빌딩 속에 갇힌 철강재를 노부부의 동상으로 옮겨 놓았는지도 모를 일이다. 노부부와 빌딩이 만들어낸 조화로운 관계는 현대를 살고 있는 이들에게 친숙한 앙상블이다.
작가는 노부부와 주변의 형상을 이렇게 말한다. '타워는 하늘로 치솟아 도시와 그 위의 구름을 반영한다. 그리고 모퉁이에 앉아있는 아내와 그 옆을 지키고 서 있는 남편은 아담과 이브라는 두 인물로 구성한다는 설명이다. 형상 조각이 그들을 정의하는 시민 세계의 공간적 현실에 앉거나 서 있다는 것이다.
이브는 관객의 눈높이에 앉아 있다. 빛과 소음으로 가득한 거리의 활기가 그녀의 표면에서 반사된다. 서 있는 아담은 9번가를 바라보며 몸을 기울인다. 인물들은 마치 그릇에 담긴 케이크 반죽처럼 공간을 휘젓는다. 아주 늙어서까지 살았던 아담과 이브일 것 같다. 실제 우리들과 비슷한 노부부로 이해된다면 필자와 같은 생각이다.
김종대 글로벌i코드 편집위원 jdkim871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