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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600mm 비 쏟아진다" 기업들 태풍 피해 최소화 위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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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600mm 비 쏟아진다" 기업들 태풍 피해 최소화 위해 총력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8일 부산항 5부두에 수백 척의 선박이 대피해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8일 부산항 5부두에 수백 척의 선박이 대피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다 600㎜에 이르는 물폭탄을 쏟아낼 것으로 보이는 제6호 태풍 '카눈'이 오는 10~11일 우리나라를 지나간다. 이에 해안가에 주요 사업장을 두고 있는 자동차·석유화학·조선업계가 태풍 피해 최소화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오는 10일 오전 서귀포 동쪽 약 170㎞ 부근 해상까지 북상해 같은 날 오후 전북 전주 북동쪽 약 80㎞ 부근 육상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오전에는 북한 평양 북동쪽 약 70㎞ 부근 육상까지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 강수량을 살펴보면 강원 영동은 9~11일 200~400㎜, 많게는 600㎜ 이상 비가 오겠다. 강원 영서는 80~120㎜, 최대 150㎜ 이상 비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울산, 거제 등 해안가에 주요 사업장을 두고 있는 자동차·석유화학·조선업계가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울산에 공장이 있는 현대자동차는 태풍과 호우에 따른 차량 침수를 막기 위해 차량 5000대를 지난 7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사내 안전구역으로 옮겼다. 또 강풍과 우천에 대비해 공장 내 창문을 상시 닫음 상태로 유지하기로 했다.

또 건축물 및 각종 설비 붕괴·침하·누수를 방지하고자 전 사업장의 지붕, 벽체, 담장, 유리창, 배관, 지하 매설물 등 위험물 저장시설, 차수판, 배수펌프 등을 점검했다. 특히 공장에서는 배수로·맨홀 점검, 옥상 잔재물 청소, 배수 드레인(거름망) 상태 점검·청소, 생산시설·사무동 주변 적치물 및 이물질 정리 등 침수 방지용 자재 보유 실태 확인 등을 마무리했다.
경남 창원에 사업장을 둔 LG전자는 사업장 내 설치된 우수관, 배수로, 배수펌프 등의 시설 점검과 입간판이나 현수막 같은 구조물에 대한 안전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사업장 지하주차장 등 침수 위험이 큰 저지대에는 침수 방지막 설치를 준비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SK에너지와 에쓰오일 등 석유화학업체는 원유선과 제품 운반선 등 입항을 금지해 만일의 사고에 대비할 예정이다. 해외에서 울산으로 오는 선박이 태풍과 맞닥뜨리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다.

골리앗 크레인 등 각종 철제 구조물이 많은 조선업계도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태풍의 이동 경로를 실시간 파악하는 동시에 총 4단계의 태풍 위험등급 중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를 발령하고 태풍 비상대책위원회와 태풍 상황실 운영에 들어갔다. 또 군함 2척을 포함해 총 7척의 선박을 피항 조치했다. 건조 중인 선박 13척은 강풍에 대비해 계류 로프를 보강했다. 한영석 HD현대중공업의 부회장과 이상균 사장은 휴가 중인 지난 7일 태풍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

거제에 조선소가 있는 삼성중공업은 안벽에 계류 중인 선박의 고정 로프를 보강하고 터그선(예인선) 13척을 비상대기시켰다. 아울러 크레인과 옥외작업장 물품을 고박·고정했고, 집중호우에 대비해 배수구도 정리했다. 삼성중공업은 태풍 영향권에 들어서면 조선소 전 야드 출입·통행을 금지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태풍방재 종합상황실을 24시간 가동한다. 태풍 진로를 확인한 후 일부 선박은 서해와 동해로 피항하며 옥외 작업과 크레인 작업을 중단하고 해상 크레인은 조기 피항한다.

건설사들은 공사 현장의 배수로를 점검하고 양수 펌프를 추가 배치하는 등 시설 점검에 나섰다. 경사면의 하중을 증가시키는 차량 운행이나 자재 쌓기도 금지했다. 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직원들에게 미끄럼 주의를 당부하고, 간판 등 강풍으로 추락 위험이 있는 구조물을 제거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