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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동차 업계, 중국 'D공포'…"철수 추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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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동차 업계, 중국 'D공포'…"철수 추진중

자동차 부품계열사 HL만도, 충칭법인 지분 전량 매각
현지 실적 부진에 현대차 "중국 공장 2개 팔겠다"
 중국 동부 산둥성 옌타이항에서 올해 5월9일 선적을 기다리고 있는 중국산 자동차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동부 산둥성 옌타이항에서 올해 5월9일 선적을 기다리고 있는 중국산 자동차들. 사진=뉴시스
중국이 디플레이션 국면에 치닫으면서 한국의 자동차 부품업계에 경고등이 커졌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L그룹의 자동차 부품 계열사 HL만도는 최근 반기보고서를 통해 중국 충칭법인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고 밝혔다.

충칭공장은 HL만도의 7번째 현지 생산기지로 그동안 자동차의 브레이크, 스티어링, 서스펜션 등 자동차에 필요한 3대 부품을 생산해왔다.

충칭공장은 당초 중국 서부 지역 공급망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그룹의 부진한 실적, 현지 내수 위축 등으로 끝내 철수를 결정했다.
업계 일각에선 현대차가 지난 6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가동이 중단된 현지 공장 2곳을 추가로 매각하겠다고 밝히며 HL만도의 충칭법인 매각도 예견된 수순이라는 입장이다.

현대차 충칭공장에 부품을 납품하던 유라코퍼레이션, 코오롱글로텍, 서연이화 같은 부품업체들도 이미 현지에서 철수한 상태다. 현대차그룹과 함께 중국에 진출한 국내 부품사는 50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발표된 중국 경제지표들을 보면 모두 '경기 침체' 우려가 높은 편이다. 중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0.3% 감소했고, 생산자물가지수(PPI)는 4.4% 하락했다. 이 두 지수가 동시에 하락한 것은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2020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업계는 부품업체들의 탈(脫)중국 흐름이 본격화하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의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면 이에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차 부품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를 따라 중국으로 진출했던 업체들은 속속 현지 사업 규모를 줄이거나 철수하고 있다"며 "사업을 접으려면 현지 공장 설비를 정리해야 하는데 경기가 워낙 좋지 않다 보니 사려는 수요가 없어 국내로 돌아오는 것도 쉽지 않다"고 밝혔다.

김보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mtollee12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