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獨 방산AI 스타트업 헬싱, 기업가치 180억달러 눈앞

글로벌이코노믹

獨 방산AI 스타트업 헬싱, 기업가치 180억달러 눈앞

우크라 전쟁 뒤 투자 급증…드론·무인전투체계 경쟁 본격화
헬싱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헬싱 로고. 사진=로이터

독일 방산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헬싱(Helsing)이 신규 투자 유치 과정에서 약 180억 달러(약 26조460억 원)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전망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이번 투자 유치 규모는 12억 달러(약 1조7360억 원) 수준으로 미국 투자회사 드라고니어 인베스트먼트 그룹이 주도하고 기존 투자사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가 공동 참여할 예정이다. FT는 관련 계획이 상당 부분 진전됐지만 최종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헬싱은 스포티파이 공동창업자 다니엘 에크가 투자한 방산 기술 기업으로 유럽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스타트업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프리마 마테리아가 주도한 투자 당시 기업가치는 120억 유로(약 19조2600억 원·약 140억 달러) 수준이었다.

◇ 우크라 전쟁 이후 방산 스타트업 투자 급증

FT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각국의 군사비 확대 기대가 커지면서 민간 자금이 방산 기술 분야로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드론 확산과 AI 기반 무기체계 발전이 전장 환경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투자 유치는 수요를 크게 웃도는 청약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FT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AI를 무기체계에 접목하는 차세대 방산 스타트업에 강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유럽에는 이미 기업가치 10억 달러(약 1조4460억 원)를 넘는 방산 기술 유니콘 기업들이 다수 등장했다. 드론 기업 퀀텀 시스템스와 테케버 등이 대표적이다.

헬싱의 경쟁사로는 미국 방산 스타트업 안두릴 인더스트리스가 꼽힌다. 안두릴은 최근 600억 달러(약 86조7600억 원) 이상의 기업가치로 신규 투자 유치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에서는 미국 억만장자 투자자 피터 틸이 투자한 스타크 등과 경쟁하고 있다.

◇ “드론 거품” 경고도


지난 2021년 창업한 헬싱은 원래 전장 데이터를 분석하고 군사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AI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했다.

이후 목표물에 직접 충돌해 폭발하는 자폭형 드론과 자율형 수중 무인체계까지 사업을 확대했다. 스웨덴 방산업체 사브와 협력 관계를 맺었고 유인 전투기와 함께 비행하는 무인 전투기 개발에도 참여 중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과열 우려도 나온다. 독일 방산업체 라인메탈의 아르민 파페르거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드론 분야에 “거품”이 형성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다른 전문가들은 유럽 정부들이 여전히 전차와 전투기 같은 기존 무기체계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며 무인체계와 차세대 기술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헬싱의 초기 자폭 드론 HF-1은 우크라이나에서 가격과 성능 문제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후속 모델 HX-2는 우크라이나군 실전 배치를 승인받았고 러시아 목표물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헬싱은 최근 독일군과 초기 2억6900만 유로(약 4320억 원) 규모 드론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향후 추가 HX-2 공급 옵션까지 포함하면 전체 계약 규모는 최대 14억6000만 유로(약 2조3450억 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