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를 열흘 정도 앞두고 차량정체에 대한 운전자들의 고민도 깊어졌다. 쉬는 날은 늘었지만, 귀성·귀경길 이동은 물론 긴 연휴를 즐기기 위한 여행객들이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윤석열 대통령이 내달 2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연휴 기간이 길어졌다. 지난 설과는 달리 쉬는 날이 길어져 이동량이 분산될 수 있겠으나, 코로나로 여행이 자유롭지 못했던 만큼 이번 연휴를 기회로 여행객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설 명절에는 개인 차량 서울-부산 간 이동 시간이 8시간 40분 이상 소요됐다. 길면 길었지 이번 추석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는 예상이다.
통상 차량정체는 도심으로 들어오거나 나가게 되는 고속도로 출입구, 합류 지점 등에서 극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평소보다 많은 차량이 한 번에 쏠리니 자연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접촉 사고로 인해 지연되는 시간이 더 길다는 게 정설이다. 게다가 상습정체 구간 이외 구간에서 막히는 건 사고나 고장 차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고 예방만 하더라도 이동 시간이 대폭 줄어들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일반적인 정체에는 운전 미숙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사고 발생이 가장 큰 원인. 사고는 졸음운전이 가장 많고 가장 위험하다고 나타나 있다. 졸음운전은 음주운전보다 위험하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특히, 연휴 기간 차량이 몰리면 졸음쉼터에도 빈 주차공간이 없을 때가 많다. 따라서 출발 전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졸음운전의 원인은 차내 산소량이 부족해져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창문을 자주 열어 실내 공기를 순환시키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이래도 졸음을 쫓기 힘들다면 주전부리나 동승자와의 대화도 도움이 된다.
요즘 새로 나오는 자동차들은 대부분 운전자보조(ADAS) 기능이 탑재돼 있다. 알아서 차선을 지키면서도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해주며 주행할 수 있는 기능들이 포함돼 있다. 이 기능을 활용해 속도에 따라 차간 거리를 확보하고 주행한다면 운전의 피로도를 확연하게 줄여줄 수 있다. 다만, 전적으로 이 기능에 의지하면 사고 확률이 더 높아질 수 있기에 또 다른 주의가 필요하다. 현행 ADAS 기능은 가장 우수한 수준이 자율주행 레벨 3단계까지로 아직까지는 운전자가 주의를 기울여야 하도록 설정돼 있다. 조향대에 상시 손을 올려놓고 전방을 주시해야 한다는 뜻이다.
차량 정체에 또 하나의 원인으로 꼽히는 것이 고장 차량이다. 평소에 운행을 자주 하지 않거나 도심주행에만 이용되던 자가용은 장거리 여행에 맞춰 여러 가지 준비가 필요할 수 있다. 역시 안전에 가장 직결되는 부분은 도로와 맞닿는 타이어다. 타이어 점검은 장거리 여행에 필수 조건이다. 특히, 아직 더위가 가시지 않았고,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는 시기에는 타이어가 안전운전을 크게 좌우한다. 또한, 대형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대형 화물트럭 등은 타이어 마모가 빠르고 위험할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타이어 점검은 전문점에 방문하면 모두 알아서 해주지만, 때를 놓쳤다면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 마련되는 완성차 브랜드들의 임시 서비스 센터에서 점검을 받을 수도 있다. 체크 사항은 공기압, 마모 상태, 그리고 데미지 여부다. 적정 공기압은 차에 따라 다르며 차내 비치된 설명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마모 상태는 트래드(홈)의 깊이를 보고 확인하고 데미지 여부는 타이어의 측면 등에 철심이 보이느냐의 여부로 알 수 있다. 이외 엔진오일, 냉각수, 워셔액 등의 액상류에서부터 헤드램프, 방향지시등, 안개등, 후진등 등 등화류도 점검 사항이다.
빈번한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내연 차 엔진 과열이나 전기차 배터리 과열로 인한 차량 화재에 대한 대응 방안도 숙지해 두는 것이 좋다. 차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거나 떨림, 타는 냄새 등이 난다고 느껴지면, 서둘러 비상등을 점등하고 신속히 갓길 주차, 탑승자는 모두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고 차량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만일 화재가 발생했다면 119에, 행여나 아직 운행 조처만이 필요하다면 고속도로 긴급출동에 연락하는 것을 권고한다.
명절 연휴 교통사고는 평소보다 20배 가까이 사고 위험이 커진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많아지는 차량은 물론 끼어들기, 전방 주시 태만 등으로 접촉 사고가 매우 빈번하게 발생한다. 모두 극심한 정체를 유발하는 행동이다. 양보 운전, 방어 운전, 쉬어 가기 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명절 이동 십계명에 속한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통상 사고가 집중되는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라고 한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해당 시간대를 피해서 이동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