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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인프라코어 “수소엔진, 3억9600만원 가치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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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인프라코어 “수소엔진, 3억9600만원 가치 창출”

업계 최초 ‘수소엔진 가치평가 보고서’ 발표
수소엔진 장착 건설기계 10년간 운용할 경우
정부 과제 채택, ‘300kW급 수소엔진 개발 中

HD현대인프라코어가 개발하고 있는 ‘탄소 제로’ 수소엔진 ‘HX12’ 콘셉트 이미지와 탑재 가능한 제품군. 사진=HD현대인프라코어이미지 확대보기
HD현대인프라코어가 개발하고 있는 ‘탄소 제로’ 수소엔진 ‘HX12’ 콘셉트 이미지와 탑재 가능한 제품군. 사진=HD현대인프라코어
미래 신수종 사업 제품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수소연료엔진(이하 수소엔진)을 건설기계와 대형버스에 장착해 10년간 사용했을 경우 수소엔진 1기당 3억9600만원의 중장기적 경제‧사회‧환경적 가치(임팩트 밸류‧Impact Value)를 새로 창출한다는 조사 결과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전 세계 산업이 수소 경제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추진 중인 가운데, 대한민국이 이 분야에서 주도권을 쥐게 된다면 방대한 성공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업계 최초로 수소엔진의 생산과 사용을 통해 이해관계자에게 장기적으로 전달하는 유무형의 가치를 측정하기 위해 한영회계법인과 공동으로 조사를 진행, 최근 발표한 ‘수소엔진 가치평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1975년 국내 최초로 건설기계 등에 적용하는 엔진을 개발한 HD현대인프라코어는 2021년부터 수소엔진을 개발하기로 결정하고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산업기술평가관리원에 국책과제를 제안했다. 이를 통해 2022년 5월부터 ‘건설기계용·상용차용 300kW급 Zero-CO2(제로-이산화탄소) 수소연료엔진 시스템 및 저장 공급계 개발’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보고서는 한영회계법인의 ‘EY Long-term Value Framework’라는 가치평가 방법론에 따라 △고객 가치(Customer Value) △인적 가치(People Value) △사회 가치(Social Value) △재무 가치(Financial Value) 등 4개로 구분해 가치를 측정해 금액(원화)으로 계산했다. 수소엔진이 판매되어 10년간 이용되는 것을 가정해 중장기적 가치(LTV)를 측정했다. 고객 가치, 인적 가치, 사회 가치는 측정 대상 제품과 유사한 제품인 디젤엔진을 비교 기준으로 진행했다.

측정 결과 수소엔진 1대당 측정된 LTV는 약 3억9600만원이었다. 부문별 가치평가액은 고객 가치가 연료비 절감 1080만원, 건설사 환경오염 물질(Scope 3) 배출량 절감액 930만원 등 2010만원이었다. 인적 가치는 초미세먼지 배출 저감으로 인한 건강 편익 증진을 통해 4300만원의 가치를 창출했다. 사회 가치는 온실가스 배출 저감으로 3240만원, 대기오염 물질 배출 저감으로 4880만원을 합해 8120만원이었다. 총가치액 대부분을 차지하는 재무 가치 2억6700만원으로, 정부 보조금 절감이 2억5000만원, 협력사 이익 증대 1200만원, HD현대인프라코어 이익 증대 1500만원이었다.

즉, 수소엔진이 상용화되면 기존 디젤 등 내연기관보다는 압도적이고, 이차전지 배터리를 적용한 전기추진 건설기계와 비교해도 높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말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가 개발하고 있는 ‘탄소 제로’ 수소엔진 ‘HX12’ 콘셉트 이미지와 탑재 가능한 제품군. 사진=HD현대인프라코어이미지 확대보기
HD현대인프라코어가 개발하고 있는 ‘탄소 제로’ 수소엔진 ‘HX12’ 콘셉트 이미지와 탑재 가능한 제품군. 사진=HD현대인프라코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전후로 탄소중립을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이 속도를 내고 있는 건설기계장비산업도 배기가스 및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엔진기술의 고도화를 요구받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이 수소다.

전기자동차와 마찬가지로 건설기계장비도 무탄소·무공해 동력원의 필요성에 따라 배터리 기반 동력원과 수소전기(Fuel Cell) 기반 동력원이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충전 시간, 배터리의 무게, 높은 가격 등으로 인해 트럭·버스 등 대형 모빌리티에는 적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HD현대인프라코어는 높은 수준의 디젤, CNG(압축천연가스) 엔진기술을 바탕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고, 기타 대기오염 물질 역시 거의 배출하지 않는 미래 탄소중립 파워트레인 기술인 수소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에 따르면, 수소엔진은 디젤엔진이 경유를, CNG엔진이 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것처럼, 수소를 연료로 연소시켜 기계적인 동력을 발생시키는 장치다. 연료로 사용되는 수소는 화학적 특성상 탄소를 포함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연소 시 이산화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수소엔진은 구성 부품이 기존 내연기관과 유사해 기존 플랫폼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고, 노후화된 장비나 차량의 리트로핏(Retrofit, 개조) 적용이 용이하다. 가격 측면에서는 수소엔진 차량이 초기에는 수소저장탱크가 추가되어 기존 내연기관 차량 대비 부품가가 증가하겠지만, 배터리나 연료전지가 장착된 차량 가격과 비교해서는 낮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번 보고서를 통해 수소엔진의 가치를 입증했다.

조영철‧오승현 HD현대인프라코어 대표이사는 “엔진 산업 및 건설기계 산업의 혁신을 선도하며 경제적 성장뿐만 아니라 이해관계자에게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HD현대인프라코어는 지난 2021년에는 ‘전기 굴착기 가치평가 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다. 이 보고서를 통해 회사는 3.5t급 전기 굴착기 1대가 2746만원의 경제‧사회‧환경적 가치를 새로 창출한다고 밝혔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