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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퀄컴 꺾고 세계 최대의 팹리스 칩 디자이너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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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퀄컴 꺾고 세계 최대의 팹리스 칩 디자이너 등극

엔비디아, 매출 113억3000만 달러, 시장 점유율 29.7%
트렌드포스, 3분기 반도체 설계 매출 두자릿 수 상승 전망

엔비디아 로고가 새겨진 스마트폰.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엔비디아 로고가 새겨진 스마트폰. 사진=로이터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엔비디아가 퀄컴을 앞질렀다.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는 2023년 2분기에 113억3200만 달러(약 15조145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글로벌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중 최고의 수익을 달성했다. 퀄컴은 71억7400만 달러(약 9조4880억 원)의 매출로 2위에 머물렀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글로벌 상위 10개 직접회로(IC) 설계기업의 2023년 2분기 매출이 공급망 전반에 걸친 인공지능(AI) 반도체 재고 비축 열풍에 힘입어 1분기보다 12.5% 증가한 381억 달러(약 50조9200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수요 증가로 2분기에 매출과 시장 점유율을 크게 늘렸다. 엔비디아는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기업들에게 데이터센터 관련 장비를 공급하며 수익을 증대시켰다.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부문은 전 분기보다 두 배 이상 매출을 올렸다.

엔비디아는 대규모 언어 모델을 통해 인공 지능 서비스를 제공하는 분야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엔비디아가 새로운 GPU 아키텍처인 호퍼와 기존의 암페어를 결합한 HGX 시스템을 출시하고 배송했다. 이 시스템은 하나의 서버에 최대 8개의 GPU를 연결할 수 있어 AI, 딥 러닝, 데이터 과학, 고성능 컴퓨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엔비디아의 2분기 매출은 전 분기보다 68.3% 증가하여 113억 3천만 달러에 달하고 시장점유율도 1분기 19.9%에서 2분기 29.7%로 9.8%포인트 상승했다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퀄컴이 엔비디아에 밀려 2위로 내려갔다. 퀄컴은 2023년 2분기에 71억74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전 분기보다 9.7%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도 23.5%에서 18.8%로 떨어졌다.

퀄컴의 매출 하락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의 축소와 애플과의 계약 변화에 영향을 받았다. 퀄컴은 삼성전자 갤럭시를 포함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공급하는 주요 기업이다. 또한 애플이 통신모뎀을 미리 구매하면서 계절성 실적 감소도 겪었다.

또 다른 주요 업체인 브로드컴은 69억 달러(약 9조2220억 원)에 가까운 매출로 분기를 마감했는데, 이는 이전 분기 실적과 일치했다. 회사는 특히 고급 스위치 및 라우터에 대한 AI 기반 수요로부터 이익을 얻었지만 서버 스토리지 및 광대역과 같은 부문에서도 어려움에 직면했다.

이외에도 AMD, 미디어텍, 마벨, 노바텍, 리얼텍, 윌세미컨덕터, MPS가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AMD와 미디어텍이 2분기에 매출을 증가시켰다. AMD는 53억6000만 달러(약 7조1630억 원), 미디어텍은 32억 달러(약 4조276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들 기업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의 증가에 힘입어 성장했다.

AMD는 서버 CPU의 주요 공급업체로, 클라우드 컴퓨팅과 AI 분야에서 강세를 보였다. AMD는 자사의 최신 아키텍처인 젠(Zen)과 라이젠(Ryzen)을 기반으로 한 고성능 CPU를 출시하고 있다. 그러나 게임용 GPU와 임베디드 칩의 판매 감소로 인해 영향을 받았다.

미디어텍은 TV SoC(한 개의 칩에 여러 개의 전자 장치를 집적한 시스템)와 와이파이(Wi-Fi)와 같은 구성 요소의 수요 증가로 매출을 늘렸다. 또한, 스마트폰용 칩셋도 생산하고 있으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퀄컴과 경쟁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수요 증가로 엔비디아가 퀄컴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팹리스 칩 디자이너로 성장했다. 반면 퀄컴은 스마트폰 시장의 축소와 애플과의 계약 변화로 매출 감소를 겪었다. 또한 브로드컴, AMD, 미디어텍 등 다른 팹리스 칩 디자이너들도 각각의 분야에서 성공과 도전을 경험했다. 트렌드포스는 인공지능 반도체의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글로벌 팹리스 칩 디자이너들의 매출은 3분기에도 두자릿 수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정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