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스팟’은 이미 유럽 기업에서 사용되고 있다. 오토 그룹, BMW 그룹, 바스프, 함부르크 항만청 등이 스팟을 도입해 산업 검사 및 유지 보수에 활용하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강아지 모양의 네 다리 로봇 '스팟’을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스팟’은 산업 검사와 유지 보수 등에 널리 쓰이고 있으며, 디지털 트윈 생성이나 위험 상황 평가 등에도 활용된다. '스팟’은 다양한 센서와 모듈식 구조로 구성되어 있어, 사용자의 요구에 맞게 기능을 추가하거나 변경할 수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내년에는 창고에서 상자를 옮기는 로봇 '스트레치’도 유럽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스트레치’는 스스로 움직이고 이동하며, 로봇 팔과 스마트 그리퍼로 상자를 쌓거나 내릴 수 있는 로봇이다. '스트레치’는 기존의 창고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작업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창고 자동화 솔루션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마크 테어만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유럽은 우리 로봇의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이며, 이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현지 서비스와 지원 인프라를 강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팀은 유럽에서의 미래 로봇 사업에 대해 더 밀접하게 협력하고 전략적으로 조정할 수 있을 것이며, 우리 유럽 사업부의 본거지로 독일 현대자동차 팀과 같은 건물에 위치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1992년 MIT에서 분사한 로봇공학 회사로, 현재는 현대차 그룹의 자회사로 운영되고 있다. 이 회사는 동물처럼 움직이는 로봇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빅독, 스팟, 아틀라스, 핸들 등과 같은 고도로 이동 가능한 로봇들을 개발하였다.
관련 업계에서는 로봇 시장이 산업현장부터 물류,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 활용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연평균 20% 가까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특히 인공지능(AI)의 발달로 로봇이 지능화되면서 서비스형 로봇이 주목 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브랜드 에센스 마켓 리서치 앤 컨설팅에 따르면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는 2021년 44조원에서 2027년 177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유럽 사무소 개설은 유럽 시장에서 로봇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볼 수 있다. 유럽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 중 하나이며, 이번 사무소 개설을 통해 유럽 고객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현지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정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