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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재편화 나선 삼성·LG…중국 견제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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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재편화 나선 삼성·LG…중국 견제 가속화

LCD TV 패널 조달 비중 대만·일본 등 비중 확대
삼성전자는 IFA 2023에서 삼성의 최신 디스플레이 기술이 반영된 787인치 ‘더 월’ 미디어 파사드를 통해 전시에서 경험할 수 있는 핵심 신제품과 혁신적이고 지속가능한 스마트 홈 라이프의 모습을 구현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는 IFA 2023에서 삼성의 최신 디스플레이 기술이 반영된 787인치 ‘더 월’ 미디어 파사드를 통해 전시에서 경험할 수 있는 핵심 신제품과 혁신적이고 지속가능한 스마트 홈 라이프의 모습을 구현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년부터 중국 업체에서 조달받는 LCD(액정화면) TV패널 비중을 축소하며 견제 수위를 높인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년부터 LCD TV 패널 공급망을 조정하기 위해 중국 패널업체 비중을 낮추고, 한국과 대만·일본 업체 비중을 높일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대만 업체인 이노룩스(8→11%)와 AUO(8→9%), 대만 폭스콘에 인수된 일본 샤프(10→13%) 패널 조달 비율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중국 패널 조달 비중을 축소하며, 중국 내수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추격하고 있는 중국 패널업체와 가전기업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LCD시장을 장악한 중국 패널업체를 견제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화면 크기 LCD TV의 70% 이상이 중국산 LCD 패널을 채용했을 만큼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과거 가격경쟁력만을 앞세웠던 중국의 기술력 수준이 높아지면서 시장점유율을 더 높이는 모습이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중국 시장 매출은 러시아 지역 다음으로 적은 지역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가전 포함 지역별 매출에서 중국 지역은 올해 상반기 6조336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 10조3511억원과 비교해 38.8% 하락한 수치다. LG전자 역시 지난해 상반기 중국 지역 매출 1조3488억원에서 올해는 1조3425억원으로 하락했다.

중국 현지뿐 아니라 미국이나 기타 해외에서도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도 증가하고 있다. 실제 올해 옴디아가 발표한 상반기 글로벌 TV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산 TV 점유율은 출하량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포인트 증가한 39.1%에 달했다. 전 세계에서 판매된 TV 10대 중 4대가 중국 브랜드다. 튼튼한 내수가 뒷받침되는 자국인 중국 시장을 포함한 남미·아프리카 등 신성장 국가들을 중심으로도 국내 기업들을 추격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중국 기업들이 한국 기업의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프리미엄 가전까지 시도하며 맹추격 중"이라며 "이를 견제하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통한 기술 격차 유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