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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볼트EV 공식 깨지나"…GM LFP 사용 공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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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볼트EV 공식 깨지나"…GM LFP 사용 공식화

메리 바라 GM CEO "볼트EV에 얼티엄 플랫폼, LFP 배터리 사용할 것"
쉐보레 볼트EV. 사진=한국지엠이미지 확대보기
쉐보레 볼트EV. 사진=한국지엠
지난 2016년부터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사용해 온 쉐보레 볼트 전기차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쓰일 전망이다. LFP는 CATL 등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주력으로 하는 제품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는 차세대 쉐보레 볼트EV·EUV 차량에 LFP 배터리를 장착할 예정이다. 메리 바라(Mary Barra) GM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4일 3분기(7~9월) 경영 실적 발표에서 "신형 볼트 전기차에 GM의 최신 얼티엄 배터리 플랫폼, 북미 충전 표준(NACS) 그리고 LFP 배터리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GM이 볼트 전기차에 LFP 배터리를 사용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볼트 전기차에는 여태껏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사용됐다. 지난 2015년 10월 LG전자와 LG화학은 볼트EV에 리튬이온배터리와 구동모터 등 핵심 부품 11종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GM과의 협력을 시작했다.

2020년 10월부터 미국에서 잇따라 배터리 결함이 발생했지만, 지금까지 돈독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볼트EV와 EUV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66킬로와트시(kWh)급 배터리가 장착되어 있다.
GM이 LFP 배터리를 사용하겠다고 한 것은 비용 절감을 위해서다. 국내 배터리 업체가 쉐보레 전기차에 공급하는 삼원계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는 LFP 대비 에너지 밀도가 높아 주행거리가 길지만, 가격이 비싸다. LFP가 NCM 대비 30% 더 저렴하다.

메리 바라 CEO는 "LFP 배터리를 채용함으로써 우리는 수십억달러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했다. 가격이 더 저렴한 LFP 배터리를 사용함으로써 원가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GM은 아직 어느 회사의 LFP 배터리를 사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업계는 중국 배터리 업체의 LFP 배터리가 채용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이 LFP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국내 배터리 업체는 최근에야 LFP 배터리 개발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다만, 차세대 볼트 전기차의 출시 일정이 공개되지 않아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개발하고 있는 LFP를 GM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업체들은 이르면 오는 2026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전날 제3회 배터리 산업의 날 기념식'에서 신형 볼트EV의 LFP 배터리 도입 관련해 "그들의 전략이지만, 우리가 공급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GM 외에 포드, 스텔란티스 등 다른 미국 완성차 업체들도 LFP 배터리 채용을 늘리는 추세다. 포드는 전기차 머스탱 마하-E에 LFP 배터리를 장착한 저가 모델을 라인업에 추가했다. 기존 NCM 모델보다 시작 가격이 3000달러 더 저렴하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