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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4분기 흑자전환 위한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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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4분기 흑자전환 위한 전략은

파주·구미 공장 만 40세 이상 생산직 상대 희망퇴직 접수
LCD생산라인 철수 가속·차량용 OLED 사업 확대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이미지 확대보기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흑자 전환을 위한 본격적인 전략을 전개하며 사업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철동 전 LG이노텍 사장이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로 부임한 데 이어 4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사업 측면에선 액정표시장치(LCD) 분야의 철수를 서두르고 전장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비용을 줄이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파주와 구미 공장의 만 40세 이상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하기 시작했다. LG디스플레이는 희망퇴직자에게 고정급여 36개월치와 자녀 학자금을 지급한다.

LG디스플레이의 희망퇴직은 지난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올해 초 사무직군을 대상으로 자율 휴직을 받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직원 수를 지속적으로 줄여 왔다. 지난해 말 기준 LG디스플레이의 직원은 2만9272명이었지만 올해 상반기 기준 2만8380명을 기록해 892명 감소했다. 그뿐만 아니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LG디스플레이는 순고용이 1201명 줄어 1000명이 넘는 감소폭을 기록했다. 희망퇴직 등을 통해 인건비를 절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생산비용 절감 방안으로 가장 먼저 희망퇴직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점에 대해 아쉽다는 반응이다. 이와 같은 행보는 지난해 말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이 '렛츠 타운홀 미팅'에서 "인위적인 구조조정이나 희망퇴직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던 바와 대조적인 행보여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사업 측면에서는 LCD 분야의 철수를 서두른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수익성이 감소하면서 LCD 생산 라인을 철수 중이다. 중국 광저우 LCD공장이 남아있지만 이마저 생산능력을 대폭 줄이고 있다.

코엑스에서 지난 8월 열린 ‘K디스플레이 2023’ 전시회에서 LG디스플레이 모델이 ‘34인치 초대형 P-OLED’ 등을 탑재한 자율주행 콘셉트카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이미지 확대보기
코엑스에서 지난 8월 열린 ‘K디스플레이 2023’ 전시회에서 LG디스플레이 모델이 ‘34인치 초대형 P-OLED’ 등을 탑재한 자율주행 콘셉트카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반면 내년부터는 차량용 OLED 분야가 성장하면서 사업 확대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지난 2020년 70억 달러에서 오는 2027년 1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OLED가 차지하는 비율도 올해 6%에서 2027년 17%로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OLED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어 시장·수요 확대에 따른 수혜를 입어 매출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3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손기환 오토마케팅 상무는 "향후 5년간 10% 중반 수준 매출 성장률을 전망한다"면서 "수주잔고는 올해 20조원 초반이고, 2025년까지 수주잔고가 30%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주목받는 것은 고부가 제품인 탠덤 OLED와 같은 다층구조 OLED 제품의 판매 증가다. 탠덤 OLED란 유기발광층을 2개 층으로 쌓는 방식으로 기존 1개 방식 대비 휘도와 내구성이 향상된 디스플레이다. 손 상무는 "탠덤 OLED 수주잔고 비중이 올해 40% 초반에서 2025년 이후 50%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OLED의 안정적 매출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것과 같이, 수익 기여도 또한 점진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3분기 발표 때 반영되지 않았던 애플 관련 매출도 4분기에 반영되면 흑자 전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애플 아이폰15 시리즈에 품질 이슈로 공급하지 못하던 디스플레이를 9월부터 납품하기 시작했다. 남궁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은 1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애플 출하 지연 이슈가 해결됐고, 평균판매단가(ASP)가 25%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